[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2분기 대규모 어닝 쇼크를 기록한 국내 조선사들이 2016년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불과 몇 년 전 국내 조선사들의 성장동력이었던 대규모 해양플랜트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단 분석이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해양플랜트의 원가율은 평균 97.6%로, 상선(92.5%)보다 높다. 원가율의 표준편차도 해양플랜트(14.2%)가 상선(7.6%)보다 2배 가까이 커 프로젝트별 수익률 변동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강민 한기평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높은 원가율과 수익 변동성은 해양플랜트 공사가 상선에 비해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찾아낸 먹을거리였다. 2010년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증가하자 대형 해양시설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갖춘 국내 조선사들은 당시 ‘세계 최대’,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내세우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감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과도한 경쟁이 문제가 됐다. 한기평이 상선과 해양플랜트의 현재 손실 프로젝트(2015년 6월말 기준 예정원가율이 계약금액을 초과하는 프로젝트)의 수주시점을 분석한 결과 2013년이 가장 많았다. 서 연구원은 “프로젝트의 특수성과 야드(yard)의 설계ㆍ생산능력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배제된 채 가격 경쟁을 통한 수주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일반 상선의 경우 대부분 표준화된 선형이 있어 선주사의 구조변경이 많지 않고 축적된 노하우로 인해 생산공정도 최적화돼 있다. 반면 해양프로젝트는 시추 및 생산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구조가 요구돼 설계부터 생산까지 매번 새롭게 진행된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상선 생산이 크게 감소하고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해양플랜트 부문이 무리하게 확장되면 전체적인 수익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어려움이 201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수주 문제는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의 공정과부하는 201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프로젝트들의 원가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사업능력이 본질적으로 훼손된 것은 아니라며 해양플랜트의 경쟁력과 수익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신규 프로젝트 진출을 위한 학습비용을 감안해 계약을 진행하고 특히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입찰 경쟁시 적정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경쟁질서 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론 생산능력 조정을 통한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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