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배당주펀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들어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세부 전략에 따라 배당주펀드의 성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투자시 꼼꼼한 분석이 요구된다.

NH투자증권이 지난 4일까지 중간배당을 공시한 기업(현금ㆍ현물배당 공시, 중간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 결정 공시 기업 기준)을 집계한 결과 37개 기업으로 지난해 33개보다 4곳 늘었다. 현대차가 최초로 중간배당(1000원)을 결정하고 삼성전자도 전년 대비 2배(1000원) 늘어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전체 중간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규모가 확대되자, 투자자들은 배당주펀드로 발걸음을 다시 돌리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로 지난해 3조원이 몰렸지만 2015년 들어선 월간 기준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자금이 빠져 나갔다. 상황은 6월부터 변했다. 6월과 7월 각각 970억원, 1320억원이 배당주펀드로 유입됐다. 주목할 점은 배당주펀드 열풍을 불고 온 터줏대감들이 주춤한 사이 특화된 전략을 내세운 배당주펀드들이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운용순자산이 3조원 가량으로 배당주펀드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경우 올해 들어 6600억원이 빠져나갔다. 베어링고배당펀드에서도 2500억원 순유출됐다.

반면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는 올해 들어 1900억원이 넘게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펀드, KB액티브배당펀드 등도 1000억원 안팎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희비가 엇갈린 건 물론 수익률 격차 때문이다. 베어링고배당펀드의 수익률은 4%대에 그친다. 배당주펀드가 ‘중위험ㆍ중수익’상품이란 점에서 4~5% 정도의 수익률이면 결코 나쁘다곤 할 수 없다. 그러나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와 KB액티브배당펀드 등이 연초 이후 30%의 고수익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머쓱해질 수밖에 없다.

이들 펀드들은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자본차익에도 상당한 무게중심을 두고 운용,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전통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POSCO 같은 대형주는 찾아볼 수 없다. 그 자리를 한미약품이나 ISC, 다원시스 등 중소형주들이 차지하고 있다. 당장의 배당수익률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배당 역시 늘어날 수 있는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다.

이현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타일리서치본부장은 “기존 배당수익률이 큰 수출주도형 종목은 글로벌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바텀업(Bottom-up)관점에서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을 따져보고 그 중에서 배당을 많이 주고 이익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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