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국내 금융시장이 ‘복합 리스크’에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9월 위기설’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2011년 10월 이후 1200원선 벽을 돌파하는가 하면,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공포감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고, 남북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과도한 공포에 짓눌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장중 한때 달러당 120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일 북한이 경기 연천 지역에 포탄을 발사하면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됐던 지난 21일 원화가치가 9.90원 급락한 데 이어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7.1로 7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까지 겹쳐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정성이 에스컬레이터(상승작용)를 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인 자금 이탈로 원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이날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에 대한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위기 진앙지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정성과 공포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VKOSPI는 장중 최고 21.57까지 올랐는데, 이는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13년 6월 25일(21.58)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다. 보통 변동성 지수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사이에서는 ‘공포 지수’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다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찍은 것 자체가 큰 충격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일시적인 이슈에 휘둘리는 측면이 많은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애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011년 이후 평균 환율을 볼 때 이미 환차손을 많이 입은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찍었다고 자금을 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며 “자금이 이탈하더라도 그것은 원화 환율 때문이 아니라 신흥시장 불안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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