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상대역이 21명이었어요. 극중 캐릭터 같은 마음이었죠. 설레기도 하고 ‘이게 뭐지?’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걸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진정한 사랑이 이뤄지는 거 같아요”배우 한효주가 21명의 배우와 사랑에 빠졌다. 현실에서 21명을 사랑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일이지만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나면 매일 다른 사람이 되는 우진과 그를 사랑한 여자 이수(한효주 분)의 이야기를 감성적인 로맨스로 그려냈다.

“우에노 주리, 가장 호흡이 잘 맞았어요”한효주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 다음 날 성별도, 얼굴도, 나이도 바뀌는 우진과 사랑에 빠지는 이수를 연기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서 이수 역시 성숙해졌고, 사랑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지금까지 보던 영화와는 달라서 걱정도 됐어요. 그 전에 이런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더 떨렸죠”라고 ‘뷰티 인사이드’ 시사 소감을 전한 뒤 “우에노 주리씨가 연기한 우진이 참 좋았어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할까요. 언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데 그 분을 우진이라고 느꼈으니까요. 관객분들도 우에노 주리 씨가 연기한 우진을 볼 때 우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점점 더 믿음이 가기 시작했고요”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에 대한 우려도 물론 있었다고 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작품인데다 CF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라는 것. 하지만 한효주의 마음을 이끈 건 21명의 배우와 사랑에 빠진다는 ‘뷰티 인사이드’ 만의 신선함이었다. 배우로서 안정적 궤도에 접어든 한효주의 새로운 도전작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도가 될 거 같았어요. 저도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없어요. 관객들에게도 아주 신선한 영화가 될 거 같았죠. 사실 한국 영화가 세고 자극적인 소재가 많잖아요. ‘뷰티 인사이드’는 상업영화지만 참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잘만 만들어지면 좋은 시도가 될 거 같았고, 이런 영화가 많아져 보는 사람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면 좋겠고요”“감독님이 CF감독을 20년 가까이 하셨어요. ‘뷰티 인사이드’가 첫 연출작인데 물론 우려도 있었죠.(웃음) 근데 다른 우려보다는 확실히 비주얼적으로는 자신이 있었어요. 미적 감각이 엄청 뛰어나세요. 참 예쁜 영화가 나오겠다고 확신했지만 드라마 부분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을 조금 했죠. 근데 정말 잘 만드셨어요. 감독님이 생각한 우진을 그대로 그려나가는 걸 보고 ‘이 감독님,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소신을 밀고 나가는 게 보여서 다음 작품 역시 감독님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수와 비슷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누가 봐도 한효주는 사랑스러운 외모를 갖고 있다. 하얀 피부에 가녀린 몸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내년 서른을 앞두고 있는 한효주는 ‘사랑’에 대해서는 마냥 소녀 같았다. 제대로 사랑을 해보지 못 했다고 고백했다. “제 실제 연애스타일이요? 이수랑 비슷한 사랑을 이제 막 하고 싶어졌어요. 이수가 하는 사랑이 큰 사랑인 거 같아요. 쉽게 선택할 수 없고 힘든 사랑을 선택하는 거요. 힘들 거라는 걸 알고도 사랑하잖아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제가 가진 그릇보다 이수라는 캐릭터가 가진 그릇이 3배 이상을 클 거예요. 지금까지는 사랑에 푹 빠지지 못 했던 거 같아요. 일이랑 연기에 오히려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어요. 동시에 둘 다 잘 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희생하고 허신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걸 잘 못 한 거 같아 아쉽기도 해요. 이수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은데, 힘들겠죠?”(웃음)

“늘 연기를 고민해요. 심각하게요”한효주는 대표작이 많은 20대 여배우다. 여전히 캐스팅 1순위지만 ‘동이’ 이후 브라운관을 떠난 지 벌써 5년이 됐다.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던 한효주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지만, 배우 한효주는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참 신중했다. “늘 연기에 대해 고민해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싶고요. 정말 심각하게 그래요. 연기에 대해 엄청 집착하거든요. 정확한 답도 없는데 20대 중반까지는 스스로를 채찍질했어요. 지금도 즐기지 못하고 집요하게 빠져들어요. 영화를 한 편 한 편 촬영하다보니 조금은 편안해졌어요. 연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욕심이 많이 생겨요. 일을 할 때 다이나믹한 삶이 좋더라고요. 오히려 일을 쉬면 삶이 한가롭게 느껴지고, 불안하기도 하고요. 오래 쉰 적도 없지만 일을 할 때 얼굴이 더 좋아요. 리듬감 있게 사는 편이 아닌데 앞으로는 일을 위해서라도 밸런스를 맞춰볼까 싶어요”

“연기변신이요? 굳이 깨고 싶진 않아요”청순가련의 대표적인 여배우로 꼽히는 한효주는 사실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력 논란은 없었다. 한효주 역시 이러한 의견에 “색다른 역할도 좋지만 굳이 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제 생각이랑 다른가 봐요.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다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세시봉’때도 나쁜 애였고요. ‘감시자들’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봐요. (웃음) 이미지 한계가 온 건가 싶기도 하지만 언젠가 한 번 깨 부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진 멜로가 좋아요.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고 사랑 이야기를 표현할 때 좋고 편하더라고요. 받아들이고 연기하는 게 자연스럽게 감정에 잘 녹아들기도 하고요”<사진=민은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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