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편의점과 마트 곳곳에 ‘도요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란 현수막이 붙어 있다. 매년 7월 20일경쯤이면 마트는 도요노우시노히를 맞아 장어<사진>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일본의 복날인 도요우노우시노히에는 장어를 먹기 때문이다.

장어를 먹는 풍습은 고대시가를 모은 ‘만엽집’에 수록된 ‘오토모노 야카모치(大伴家持)의 노래’에도 나와있을 만큼 오래됐다.

왜 하필 장어일까? 에도시대의 발명가이자 본초학자인 히라가 겐나이(平賀 源)가 장어를 팔기 위해 가게 앞에 ‘오늘은 흙의 날(土用の日ㆍ도요노히), 장어를 먹는 날’이라는 벽보를 붙이면서 비롯됐다는 설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정확히는 동양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과 십이신장(十二神將)에서 비롯됐다. 과거 각 계절별로 봄은 나무(木), 여름은 불(火), 가을은 쇠(金), 겨울은 물(水)의 성질이 강하다고 여겼다. ‘흙(土)’은 춘하추동을 불문하고 항상 존재한다고 여겼다. 계절이 입춘(入春), 入夏), 입추(入秋), 입동(入冬)을 앞둔 18일 간이다. 원래 ‘흙의 날(土用の日ㆍ도요노히)’은 본래 4계절 모두에 적용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입추를 앞둔 늦여름을 뜻하게 됐다.

‘우시노히(丑の日)’는 십이지(十二支)의 ‘소(丑)’를 뜻한다. 도요노우시노히는 입추를앞둔 흙의 날 18일~19일 중 ‘축(丑)’자가 포함되는 날이다. 따라서 올해 일본의 복날은 7월 24일과 8월 5일이다.

‘소의 날’에 ‘소(牛)’가 붙은 음식을 먹으면 병이 난다는 미신이 있었다. ‘우메보시’, ‘우동’, ‘토끼’, ‘말’, ‘소고기’ 모두 여기에 포함됐다. 그렇다보니 이에 해당하지 않는 보양식 재료로 장어가 등장하게 됐다.

일본에서 가장 보기 흔한 장어 요리법으로는 카바야키(蒲燒)가 있다. 장어의 배를 갈라 살짝 구워서 찐 다음, 설탕과 미림을 넣은 간장으로 양념해 숯불에 굽는 방식이다. 일식 집에서 맛볼 수 있는 뼈가 연한 장어요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우나기동(うなぎ ), 우나기스시(うなぎすし) 처럼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우나기 타꼬야끼(うなぎたこき)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복날에 친척이나 지인에게 복권 번호가 들어간 ‘카모메르(かもめ~る)’라는 엽서를 보내는 풍습도 있다. 이 엽서는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해 발행 중단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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