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길거리 샌드위치 판매대는 새벽밥을 먹고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고마운 존재였다. 지하철 입구에서, 건널목 근처에서, 그리고 대형 빌딩 근처에서 그들은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자리를 펼치고 샌드위치를 바쁘게 뒤집었다.
그 많던 길거리 샌드위치 판매대가 요즘에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건너편에서 우연찮게 한 곳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가격도 묻지 않고 “하나 주세요”라고 말했다. 달궈진 철판위에 마가린이 포말처럼 퍼지고 그 위로 식빵 2장이 올라왔다. 한켠에선 파와 햄이 들어간 계란 프라이가 익고 있었다. 다른 손님도 없어 아주머니와 몇 마디 나눴다. “요즘 길거리 샌드위치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렵죠.”
“단속 때문이에요.”
“아…그렇군요.”
딱 세마디였다. 길거리 단속의 필요성과 서민 생계에 대한 갈등 속에 마땅하게 덧붙일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다. 화제를 돌릴 필요도 없이 아주머니는 샌드위치를 포장하고 있었다. 10년간 경력이 고스란히 녹아나는 손놀림으로 검은 비닐 봉지에 담아 줬다. 이 아주머니의 샌드위치 포장 기술은 약간 특이하다. 김밥 말듯이 은박지로 돌돌 말아서 준다. 지금까지 길거리에서 먹은 샌드위치가 어림잡아 100개 정도는 되는데, 이런 방식의 포장은 처음이다. 대부분이 네모나게 포장하는 까닭에 더욱 이색적으로 보였다. 사실 길거리 샌드위치 맛은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다. 어떤 아주머니는 양배추를 잔뜩 넣어 신선함을 더하고, 어떤 아저씨는 캐첩과 마요네즈, 그리고 머스터드에 설탕까지 4가지 소스를 넣는 분도 있었다. 이 분들이 판매하던 샌드위치 맛을 못 본지가 5년은 넘은 것 같다. 요즘 유통업계에는 왕맥(왕교자+맥주), 피맥(피자+맥주) 등이 인기라고 한다. 치맥(치킨+맥주)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들이 다수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들 제품을 볼 때마다 사실 우리동네 치킨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길거리 샌드위치처럼 동네 치킨집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지 않나.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사이에 길거리 샌드위치는 바닥을 드러냈다.
몇 번 더 사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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