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최근 곡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음식료 관련주들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음식료업종 지수는 지난 21일까지 5.55% 상승했다. 동원F&B는 같은기간 37.30% 주가가 올랐고 삼립식품과 오뚜기, 농심도 각각 32.16%, 11.34%, 9.29%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기간 0.43% 오른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올 3분기 기상이변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지난 한 달간 곡물가격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곡물가격 상승이 음식료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곡물 가격이 상승하더라고 당장 음식료 업종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체별로 곡물재고분은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가량을 갖고 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음식료품 가격 역시 이를 반영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이미 낮은 가격에 확보해 놓은 곡물 재고 기간이 1년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당분간 곡물가격 상승이 이어져도 이익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먹방’과 ‘쿡방’ 등 방송을 통해 요리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먹거리와 식자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도 관련 업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5779억3000만원)보다 50.16% 증가한 8707억96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F&B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822억7600만원)보다 15.22% 증가한 948억원을, 농심도 지난해(753억4300만원) 보다 6.87% 증가한 751억52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곡물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의 실적 성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곡물가격 상승 등이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지주회사를 대안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료 지주회사들은 계열사보다 원재료 수급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고 배당 측면에서도 수익률이 높아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