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3.7시간.
한국인이 일주일동안 요리에 쓰는 시간이다. 한국인은 좀처럼 요리를 하지 않는다. 늦게까지 일하는 풍조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식비때문에, 직접 음식을 만들기보단 외식으로 적당히 한 끼 때우는 게 일반이다.
요리가 낯선 한국에서 ‘셰프테이너(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의 등장은 의외다. 요즘 방송가에는 ‘쿡방(요리하는 방송)’ 열풍이 불고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을 시작으로 인기 셰프들의 TV 출연이 잦아졌다. 셰프들이 요리만 하던 방송에서 나아가 ‘해피투게더’, ‘힐링캠프’ 등 토크쇼에 출연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레이먼 킴과 샘 킴 셰프는 최근 tvN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하는 등 연기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물론 시청자의 호응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세’ 셰프테이너들은 CF까지 접수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배우자인 탤런트 소유진과 함께 롯데멤버스 엘포인트(옛 롯데포인트)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냉면, 궁중떡볶이, 부대찌개 등을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여기서 포인트는”이라고 말하고 나서 ‘엘포인트’를 소개하는 식의 광고 시리즈를 만들었다. 음식에 설탕을 즐겨 넣는 것으로 유명한 ‘슈가보이’답게 엘포인트는 설탕부대 모습이다.
중식 전문가 이연복 셰프는 재로를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한다. CJ제일제당은 이 셰프를 ‘백설 남해 굴소스’ 모델로 해 볶음밥, 고추잡채 등 굴소스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며 자연스레 제품을 홍보했다.
‘허세 셰프’ 최현석은 ‘허세’를 역이용했다. 홈플러스 모델로 선정된 최 셰프는 화려한 기술을 사용해 한우를 조리하려 하지만, 결국엔 이런 허세가 필요없이 누가 구워도 맛있는 한우라며 제품을 홍보한다.
최 셰프는 김풍과 함께 동원 F&B ‘양반김’ 모델이기도 하다. 동운 F&B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패러디한 ‘양반김을 부탁해’라는 광고물을 만들어, 김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셰프들은 최근 식품ㆍ유통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CF모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공중파, 케이블을 막론하고 셰프들이 최근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올랐다”며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친밀감이 높고 주부들의 관심사와도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