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기일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진출 희망자들의 물밑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 조합이 포문을 연 가운데 증권ㆍ보험 등 2금융권과 정보통신기술(ICT)업체의 합종연횡 윤곽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가 매뉴얼을 공개한 당국은 9월 말 예비인가신청을 받아 연내 1~2곳에 대해 예비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다음카카오가 10%의 지분을 각각 갖고, 여기에 ICT업체들(30%)과 시중은행(10%)이 참여하는 형태다.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이 접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규정상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율은 의결권 지분 4%, 비의결권 지분 포함 10%로 제한돼 있다. 당국이 산업자본의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소유 제한을 푸는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다음카카오는 우선 현행법에 맞게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은행법이 개정되면 추후에 추가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시장 진출의사를 밝힌 KT와 인터파크도 파트너 물색에 여념이 없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금융권, 홈쇼핑, 유통업체 등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강점을 지닌 업체들이 연합해서 경쟁력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만나 협의 중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경쟁력 확보는 이미 연구가 끝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은행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사를 2대 주주로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도 신창재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속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교보생명은 임원을 포함한 직원을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에 파견해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와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주요 주주인 어피니티와 코세어 등을 비롯해 우리은행 인수전을 위해 구성한 ‘국제은행컨소시엄(IBC)’에 참여한 JP모건, 맥쿼리그룹, AXA 등도 주요 출자자로 참여할지 관심이 모여진다.
여기에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업계 등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LG CNS, SK C&C 같은 IT시스템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인터넷전문은행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대주주로 참여가 불가능해진 은행권은 모바일 금융 강화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그나마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는 컨소시엄을 골라 소규모 지분 참여를 하는 정도만 고려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