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여성에게 약물을 먹여 성관계를 했다는 미국 유명 코미디배우 빌 코스비(77)를 향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그것은 강간”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유명 코미디 배우 빌 코스비(77)가 과거 여성에게 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했다는 논란과 관련, 한마디로 “강간”이라고 규정하면서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코스비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남자나 여성에게 상대방의 인지 없이 약을 먹이고서, 그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하는 것은 강간”이라면서 “이 나라는 물론 어떤 문명화된 국가에서도 강간은 용인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코스비의 성추문 내용에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 등을 이유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앞서 AP뉴스가 공개한 코스비의 10년 전 법정 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5년 자신의 고향인 필라델피아에 있는 탬플대 여자농구팀 코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최면성 진정제 퀘일루드를 먹인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성관계를 하고 싶은 여성에게 줄 의도로 약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코스비는 지난해 30여 명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 고소를 당하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말에는 오랜 기간 관계했던 모교 탬플대 이사회에서도 사퇴하면서 사실상 ‘퇴물’이 됐다. 하지만 이번 증언 기록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1980~1990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TV 코미디 프로그램 ‘코스비 가족’의 가장으로 출연한 그는 한 때 익살스럽고 재치가 넘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아버지의 모델’로 그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30여 명의 여성들이 그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면서 순식간에 인기가 추락했다. 이들 중에서도 코스비가 성관계를 위해 자신에게 약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스비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형사 재판을 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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