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주일 대사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한ㆍ일 단독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유 대사의 발언은 최근 수교 50주년 행사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튼 두 나라의 관계가 양국 정상의 단독회담을 통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유 대사가 일본 구마모토(熊本) 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 사이에라도 한ㆍ일 정상회담을 따로 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해빙 무드를 타고 있는 우리 정부의 대일 관계 스탠스와 맞물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 대사는 “양국 관계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지난달 22일 한ㆍ일 수교 50주년 행사에 양국 정상이 상대국 대사관 개최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과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당시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된 사실을 반영하도록 한ㆍ일이 합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앞서 유 대사는 지난달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한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하는 전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정상간 이 문제에 대한 양해가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앞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다자간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고 그런 장소에서 열리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바란다“며 “연내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환경정비에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정부의 공식 입장은 “(정상 회담 개최는) 항상 열려있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현안의 진전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회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조속한 회담 개최 여부는 다음달 중순께 아베 총리가 발표할 종전 70주년 담화에 담기는 과거사 관련 발언 내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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