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은 한반도를 비껴가지만, 올 여름엔 지난 2012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태풍 ‘볼라벤’ 같은 강력한 태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미국 해양대기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의 2~5월 북서태평양 관련 기상자료를 분석해 “올여름 한반도에 강한 태풍 1~2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허 교수에 따르면 올 6∼10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한 태풍은 평년(7.5개)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태풍이란 풍속과 예상 피해 유형에 따라 태풍을 다섯 등급으로 분류하는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 3급 이상으로, 중심 최대풍속(1분 기준)이 96노트(약 49m/s) 이상인 태풍이다.

2012년 우리나라에 찾아온 15호 태풍 볼라벤이 가장 강력했을 때의 중심 최대풍속(10분 기준)이 53m/s였고, 이에 앞선 14호 태풍 ‘덴빈’이 가장 셌을 때 중심 최대풍속(10분 기준)은 45m/s였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의 간판이 떨어지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풍속이 30m/s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35m/s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올해에는 특히 태풍이 동중국해를 지나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한 개 정도의 강한 태풍이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허 교수는 예상했다.

허 교수는 6∼10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전체 태풍의 개수는 평년(19.7개)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한반도에는 335개의 태풍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이 가운데 최악의 태풍으로 2002년 ‘루사’가 꼽힌다. 루사로 강릉엔 하루 동안 무련 870.5mm의 호우가 쏟아져 일 강우량 1위를 기록했다. 또 50m/s가 넘는 강풍을 동반해 5조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다.

재산피해 역대 2위 태풍은 2003년에 발생한 ‘매미’다. 2006년 환산가격기준으로 4조2225억원의 손실을 안겼다. 매미는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으로 제주도 고산 지역에서 60m/s의 풍속이 관측됐다. 지난 1959년 발생된 ‘사라’는 특히 경상도에 큰 피해를 남겼다. 사망·실종 849명, 이재민 37만3459명, 총 1900억원(당시 화폐기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972년 ‘베티’는 사망·실종 550명에, 1846억원의 재산손실을 입혔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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