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압도적인 표차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그리스 국민들이 그리스를 5년간 긴축으로 몰아 넣은 채권단에 일침을 가한 데 대해 크게 환호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밤 구제금융안 수용 반대에 투표한 국민들의 수가 61%를 넘어서자 아테네 중심부의 신태그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반대 의사를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며 “그들은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광장에 나온 가족들은 그리스 국기로 몸을 감고 춤을 췄고 몇몇은 불꽃놀이에 나섰다.

교사인 47세의 스태티스 에프티미아디스씨는 “반대라는 메시지가 전하는 것은 우리가 이후 유럽과 그리스 내부에서 겪게 될 압박이 두렵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투표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다른 유럽 국가와 그리스 정치인들이 반대에 투표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한층 강해진 협상 카드를 가지고 논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장관들은 이 같은 투표 결과가 나올 경우 치프라스 총리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압박해 왔다. 더한 강경책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그리스는 여전히 자본 통제에 신음하고 있다. 은행은 최소한 7일까지는 문을 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인들은 현금인출기에서 하루에 66유로(약 8만2000원)밖에 꺼내지 못하고 있다.

신태그마 광장의 환호 물결에 합류한 35세의 은행원 미찰리스 차차키스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 몇 주 동안 고객들에게 그들의 예금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더 은행이 문을 닫을 경우 현금인출기에 더는 돈이 남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금융 부분에 몇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알지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치프라스 총리가 주장을 밀고 나갔으면 좋겠고 그는 강해져야 하며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연금수급자인 페트라스씨는 “우리는 어쨌든 카드를 쓰고 있고 현금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은행이 카드를 막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5세의 배우인 오디세아스 콘스탄티노씨는 “반대는 우리가 모두 동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우리를 하나로 모아준다”면서 “큰 변화에는 큰 희생이 필요하며 지금은 차분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