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하이힐은 여성 패션을 완성짓는 아이템의 하나다. 기원전 4세기 먼 옛날에는 남자들이 신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16세기 유럽에선 하이힐이 본격적으로 유행했는데, 당시 하수시설이 따로 없고 집집마다 요강에 볼일을 본 후 이를 거리에 뿌리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거리는 사람과 짐승의 배설물이 도처에 퍼질러져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하이힐이 유행했다. 17세기 프랑스에선 단신의 루이 14세가 하이힐을 신은 것이 유행이 돼 많은 귀족들이 따라 신었다.
현재는 오로지 여성들만 하이힐을 신는다. 힙선과 각선미가 살아나는 효과가 만점이다. 그런데 동시에 여성들은 종종 “하이힐 신는 것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포기하기엔 얻는 미적 효과가 워낙 크기에 이런 고통을 감수할 뿐이란 사실.
한 용감한 남성이 여성들이 하이힐을 통해 얻내기와 고충을 직접 느껴 보기 위해 일일 체험에 나섰다. 브랜든 코헨이란 유튜브 유저는 굽의 높이가 8cm 이상 되는 하이힐을 주문한 뒤 출근부터 퇴근까지 직접 이를 신고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과 소감을 동영상에 담았다.
# “멋내기 한번 어렵다” 코헨 씨는 오전 8시 반 하이힐을 신고 출근길에 나선다. 집을 나서 복도를 걷는 단계에서 이미 “굉장히 다리가 아프다”고 엄살을 떤다. 걸음걸이 자체도 하이힐에 익숙하지 않아 엉거주춤 불안한 모습. 직장에 도착해 의자에 앉을 수 있다는 소소한 사실에 행복해진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과 직장동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역시 남자가 하이힐로 멋을 부리기는 어렵다고 그는 잠정 판단을 내린다. (당연하지 않은가. 대신 평범한 남성들처럼 깔창을 깔든지)
#“몰살하고 싶은 기분이다” 점심 무렵 계속 힐을 신고 있을 때의 그 안달나는 기분을 알 것 같다. 이제 모두 죽여버리고 싶은 기분이라고 털어놓는 코헨 씨. “주차장에 차를 출입구 근처에 주차하고 싶다” “계단 내려가기가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아파서 죽을 것 같아…항복!” 오후 2시 반~4시. 도전의 일환으로 사람 붐비는 쇼핑몰을 걷거나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한다. 코헨 씨는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발의 고통에 혼잣말로 “죽고 싶다. 차라리 죽여 달라“ ”더 이상 서있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떨린다. 이것은 현대의 전족”이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오후 7시 15 분…. 코헨 씨는 마침내 항복을 선언한다. 당초는 퇴근 후 춤을 추러가거나 바를 찾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려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발이 아파 더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 ‘실험 종료’를 선언했다. 그는 자기 전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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