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매장 312개…5년새 7배
“휴게소에 무슨 프랜차이즈 업체가 이리도 많아?”
최근 천안에 나들이를 다녀온 이모(36) 씨는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에 들렀다가 즐비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휴게소에는 비비큐, 할리스커피, 뉴욕핫도그 등 어림잡아도 5~6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여행객이 증가하고, 휴게소가 자체적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게 되면서 휴게소를 찾는 인구가 늘어나자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76개 휴게소에 입점해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총 25개 브랜드로 매장 수는 312개다. 이는 2009년(45개)에 비해 7배나 늘은 것이다. 입점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가 41개로 가장 많고 카페베네 35개, 제빵 전문점인 로띠번과 던킨도너츠가 각각 34개와 32개로 뒤를 이었다.
휴게소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매점, 푸드코트, 화장실로 구성돼 서둘러 허기를 달래고 용변을 해결하던 기능을 했던 휴게소는 이 무렵부터 쇼핑, 외식,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의 기능을 한번에 갖춘 종합휴게소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깐 들르는 경유지의 개념에서 그 자체가 관광 목적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국내 첫 복합휴게소로 꼽히는 덕평자연휴게소의 경우 설립 첫해인 2007년 방문객이 100만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 한해 1000만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갈 정도다. 프랜차이즈 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상권이 된 것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휴게소가 방문객이 많고 브랜드 홍보 효과가 좋아 업계의 입찰 경쟁이 뜨겁다”고 했다.
도심 등 일반 상권에서의 경쟁이 심해지며 뻗어나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 또한 휴게소로 눈을 돌리게 하는 이유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의 경우 가맹점주 이익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는 출점을 자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휴게소에는 최근 2개 매장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휴게소는 포화상태에 이른 도시 상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상권을 개발해 수익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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