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처녀지인 북극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냉전(冷戰)’을 펼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와 맞물려 북극항로와 북극 자원에 대한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전략적으로 북극 경쟁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북극 탐사 및 개발은 ‘북극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북극이사회에 정식 옵서버(permenant observer)로 참여한 지 2년 째가 된다. 우리나라는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탐사활동을 펼치는 아라온호가 국내에 들어온 시점에 맞춰 7일 북극 이사회 가입 2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북극이사회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극 연안 5개국과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비연안 3개국이 이사국을 맡고 있으며, 한국은 2년 전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정식 옵서버로 가입했다.

지난 6월 국내 첫 북극대사로 임명된 김찬우 외교부 북극협력대표는 이날 기념행사에 대해 “새로운 프론티어로 다가오는 북극과 관련해 대외적으로는 우리의 적극적인 연구 및 활동을 소개하고 대내적으로는 국민들에게 북극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은 정치ㆍ경제ㆍ군사ㆍ기후ㆍ환경 여건 변화에 주목하면서 때론 협력하고 때론 갈등하며 북극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 북극 연안국들은 대륙붕 확장과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간 베링해 국경문제, 러시아와 노르웨이의 해양국경 문제, 러시아와 캐나다의 북극항로 관할문제, 그리고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독립문제 등 폭발성 강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2년 전 동시에 옵서버 국가로 가입하면서 북극 진출 출발선을 함께 끊은 한ㆍ중ㆍ일 삼국간 경쟁도 치열하다.

중국은 자원개발을 위한 직접투자는 물론 러시아와의 자원개발 협력과 극지 연구개발, 그리고 인적ㆍ물적 자원 확장 등을 통해 적극적인 북극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남극과 북극 과학기지를 건설한 경험과 앞선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북극해 감시체제 강화 등 안보적 차원에서의 접근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역시 2013년 북극이사회 옵서버 가입 직후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북극정책 기본계획’을 채택해 연간 시행계획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북극해 개발과 북극항로 참여는 박근혜 정부의 140대 국정과제 중 13번째 과제로 박 대통령의 국정아젠다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맞닿아 있다.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은 “북극을 둘러싸고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이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은 옵서버 삼국지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특수선박 건조 수주 등을 통해 한국이 일단 앞서고 있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기후변화 문제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북극권 국가들과 외교적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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