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시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해 지정취소 위기에 놓인 자사고 4개교에 대한 청문이 6일 시작됐다. 오전 10시 첫 청문 대상학교인 경문고 측은 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교육청에 진입했지만 자사고 폐지에 반발하는 학부모 단체에 막혀 청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경문고 측은 “(학부모들의 반발에 막혀) 청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서면으로라도 청문 자료를 보내겠다”고 한 상태다.
애초 지난달 29일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청문 거부 선언과 함께 공동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경문고는 입장을 바꿔 청문 참석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자사고 죽이기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벌여 경문고의 청문 참석을 막고 있다.
자학연은 집회에서 “자사고 폐지만을 위한 편향된 교육청 평가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교육청의 청문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올해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에서는 경문고와 미림여고, 세화여고, 장훈고 등 4개교가 기준점에 미달한 바 있다.
자학연은 또 서울교육청이 교육부를 상대로 낸 소송도 즉각 취하하라고 요구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자사고 평가를 통해 6개 학교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했지만 교육부는 이같은 교육청의 결정을 다시 직권취소해 이 학교들은 모두 현재 자사고로 정상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교육부의 직권취소가 재량권을 일탈·남용했다며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학부모들은 “국가 시책으로 도입한 자사고 제도를 개인적 신념으로 폐지하려는 의도”라며 “교육의 근간과 백 년을 두고 볼 교육과정을 1∼2년 만에 흔들며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사고 지위를 스스로 포기해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림여고의 경우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청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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