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비단 몸 쓰는 일에만 적용되는 격언은 아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5%에서 콘크리트를 치자 이번엔 예금이자도 공동구매하는 시대가 왔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면 몇 %를 더 깎아주는 마케팅이 금융권에 와선 이자를 더 얹어주는 식으로 변모했는가 하면, 심지어 연인들에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나오는 등 초저금리 금융권의 생존일기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예금 이자도 공동구매=인기 상품을 여러명이 함께 주문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공동구매는 인터넷 쇼핑을 넘어 은행 예금 상품에 까지 등장했다. 초저금리 시대 여럿이 모이면 한푼이라도 더 벌리는 예ㆍ적금 상품이 월급쟁이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

최근 80차 예금 모집에서 487억여원의 모집 금액을 달성한 우리은행의 ‘iTouch 우리예금’ 얘기다. 이 상품은 12개월 상품 기준으로 1.5%인 기본 금리에 모집 금액이 100억원, 300억원을 돌파할 때 마다 우대금리를 0.1%포인트씩 더해주는 공동구매 예금 상품이다. iTouch 우리통장과 연결 가입 시 추가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는데다 개인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도 있어 한푼이라도 아쉬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비대면 전용 상품인데다 공동구매 상품의 성격상 입소문 정보에 민감한 2030 여성들이 가입자의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김미정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과장은 “VIP 고객이 아닌 개인 고객은 은행과의 우대 금리 협상에서 불리하다는 점에 착안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틈새상품”이라며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어 소액을 예치하더라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다 가입기간이 3ㆍ6ㆍ12개월로 세분화 돼 짧은 기간 목돈을 모아 다른 투자상품의 종잣돈으로 사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추천은 우리의 힘=먼저 가입한 고객이 지인에게 상품을 추천해 가입이 이뤄지면 양쪽 모두 우대 금리를 받는 상품도 있다. KB국민은행의 ‘KBSmart★폰 예ㆍ적금’과 NH농협은행의 ‘채움같이의가치 예ㆍ적금’ 상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Smart ★폰 예ㆍ적금’은 새로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기존 고객에게 부여된 추천 번호를 입력하면서 가입할 경우 양쪽 모두 0.1%포인트씩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는다. 2010년 10월 출시 이후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학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5년 만에 예ㆍ적금을 합쳐 1조8749억원의 예치금이 모였다. 뽐뿌나 클리앙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함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추천번호를 서로 공유하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채움같이의가치 예ㆍ적금’ 도 유사한 성격의 상품이지만 혜택이 추가됐다. 함께 가입하는 타인 계좌 1계좌 당 쌍방에게 0.075%포인트 우대금리가 최대 4회, 최고 0.3%포인트 더 쌓인다. 함께 드는 타인이 농협은행의 최초거래 고객인 경우 1계좌당 0.125%포인트 씩 최대 4회, 최고 0.5%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누릴 수 있다. 여기다 본인이 적금과 예금을 같은 날에 가입하는 경우 쌍방계좌에 각 0.2%포인트 금리를 또 얹어준다. 최대 1%의 우대금리가 가능한 셈이다.

사랑이 깊어지면 데이트 자금이 더 생긴다=신한은행의 두근두근 커플 예ㆍ적금은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커플이 사랑을 확인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독특한 상품이다. 예금과 적금 상품 모두 가입기간 중 ‘두근두근 커플샷’ 앱의 커플만들기 메뉴에서 커플 신청을 하고 상대방이 같은 메뉴에서 커플인증을 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예금 상품의 경우 500만원 이상 예치시 추가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얹어진다.

적금 상품은 커플만의 아기자기한 활동을 금전적 혜택으로 되돌려준다. 두근두근 커플샷 앱의 앨범에 커플 사진을 올리거나(1칸) 매월 서프라이즈 퀴즈의 정답을 맞춰(3칸) 하트게이지 24칸을 모두 채우면 골든하트 우대 금리 0.2%포인트가 제공된다. 커플로 등록된 연인이 해당 상품을 동시에 가입한 경우에는 더블하트 우대금리 0.2%포인트가 추가돼 총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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