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그리스가 구제금융 거부를 결정하면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유로존 채권단의 재협상내용과 결과에 유로존의 운명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 전에도 ‘반대는 더 좋은 합의’라고 강조했고, 그리스 정부도 국민투표 여론조사에서 반대가 우세하게 나온 직후 채권단에 즉각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재개하자고 촉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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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총리는 국민이 반대를 선택해준다면 협상력을 높이기 때문에 48시간 안에 더 좋은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IMF가 부채 30%를 헤어컷하고 만기를 20년 늘려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며반대 결과는 채권단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가운데 그리스의 ‘우군’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 융커 EU 집행위원장등도 반대 결정은 유럽에서 떠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투표에서 찬성표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일수도 있어 협상 요구를 거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6일 저녁 회동해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상황을 협의하겠다고 밝혀 두 정상의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유로존 재무관리들도 6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 회의에서 채권단이 그리스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기술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것에 이어 20일 ECB 부채도 갚지 못하는 실질적 디폴트로 파국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6일 ECB 회의·독일-프랑스 정상 회동이 분수령채권단이 투표 전 강경했던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선 6일로 예정된 ECB 회의에서 그리스의 유일한 지원책인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하나 그리스 국채의담보 인정 비율을 낮추는 등의 최악의 상황도 예상된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투표가 끝나고 반대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되자 ECB에 ELA 증액을 요청했다.

그리스 시중은행들이 확보한 유동성은 10억 유로 수준으로 예정대로 7일부터 은행 영업을 재개하려면 ELA를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CB의 자금줄이 끊기면 20일 ECB 채무불이행으로 실질적 디폴트에 처하는 것은 물론 그리스 시중은행들도 부도를 맞게 된다.

다만 ECB는 정치적 결정을 하기보다 6일 양대 채권국의 정상 회동 등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에 자금을 긴급 수혈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가 6일 회의에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않고 1~2일 이상 사태의 흐름을 본 이후에 다시 결정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ECB가 ELA를 유지한다면 그리스는 현 시리자 정부 또는 새로 구성된 거국 내각 등과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체결해 유로존에 남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반면 ECB가 자금줄을 끊는다면 그리스 중앙은행은 차용증이 ‘IOU’ 발행하고 그렉시트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다만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당분간 유로화를 갖지 않아도 유로존 회원국으로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차용증서인 ‘IOU’를 발행하고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계속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의 IOU 발행을 통한 국내 결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지급결제 등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IOU 가치하락 등이 예상됨에 따라 자국통화 도입 이외의 수단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

그렉시트는 유로존의 신뢰도 깨뜨리고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기 때문에 반대 결정에 따른 3차 구제금융 타결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붕괴됐을 때 1조 유로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그렇게 되기까지 내버려둘 것으로 보지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