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ㆍ양영경 기자] 지난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는 협력과 갈등의 지난 5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50년을 기약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교차 참석이라는 깜짝 이벤트가 성사되면서 의미를 더했다.

최고의 일본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전직 주일본대사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한일관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2011년부터 2013년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전 대사는 23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낙관도 비관도 할 단계는 아니지만 갈등과 반목의 긴 터널을 지나 빛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 전 대사는 “한일 양국간에는 안보와 경제, 글로벌 이슈, 지역이슈를 망라한 협력이 필요한데 그 동안 양국 관계 악화로 잘 안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관계 발전을 위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한일관계에서 결정적 분수령은 종전 70주년을 맞아 8월에 발표할 아베 담화의 내용과 수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전 대사는 “우리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절대 나오지는 않을 텐데 납득할만한 수준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식민지 지배와 관련해 사죄와 반성이 어느 정도 언급될지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 등 향후 한일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일대사를 지낸 권철현 전 주일대사 역시 “아베 담화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 성사여부나 한일관계가 변화될 것”이라며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 침략 전쟁 인정, 이에 대한 반성과 그에 따른 사과 등 진전된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내외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과거사에 대해 ‘반성’은 포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식민지배’나 ‘침략’ 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반성’은 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권 전 대사는 이러한 점을 들어 향후 한일관계가 “어둡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국민간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며 정치와 역사, 경제와 안보를 분리한 투트랙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전 대사는 “한일관계에서는 정치와 역사는 별개로 하고 경제와 안보 교류를 강화하는 분리대응이 필요하다”며 “갈등을 빚더라도 다른 문 하나는 열어놔야 하고 경제와 안보, 정치와 역사를 다른 그릇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전 대사는 “한일관계를 제대로 만들어가려면 무엇보다 한일 양국 국민간 인적, 문화적 교류가 지금보다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며 “하루면 왔다갔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데, 이를 활용한 양국 국민간 교류 확대를 통해 상호존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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