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박주연 기자] 남주혁의 존재감이 미미해졌다. 오랜 친구이자 첫사랑인 한 여자 아이를 마음속에 품은 청량하고 밝은 소년은 온데 간데 사라졌다.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이야기에 주축이 됐던 이 소년은, 어느새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감정의 널을 뛰는 인물로 전락해버렸다.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한이한(남주혁 분)의 이야기다. 지난 8일 방송된 ‘후아유-학교2015’ 13회에서는 다시 돌아온 고은별(김소현 분)과 갑자기 떠나버린 이은비(김소현 분)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이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부상 때문에 방황하던 한이한은 한결같은 이은비의 모습에 결국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미움으로 가득했던 마음도,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으로 뒤바뀌었다. 그러던 중 나타난 고은비로 인해 다시금 혼란의 상태를 맞이하게 된 것. 이에 한이한은 고은별에게 윽박을 질렀고 영문을 알 수 없는 고은별은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냐”고 응수했다. 더욱이 강소영(조수향 분)이 한이한에게 “네가 좋아하는 것이 고은별이냐, 이은비냐”고 물으며 상황을 더욱 고조시킨 상태.고은별과 이은비, 두 쌍둥이 자매의 비밀을 파헤치기 이전까지 한이한은 묵직하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전혀 다른 성향의 공태광(육성재 분)과 팽팽한 매력대결을 펼치며, 이전 학교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간지럽고도 팽팽한 삼각관계의 한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고은별이 사실은 이은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러브라인의 향방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10년 동안 고은별만을 바라본 순애보 한이한이 쌍둥이 동생 이은비와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청자들을 충분히 납득시키기 어려웠다.
반면 공태광은 노선도 감정도 확실했다. 불우했던 가정환경으로 삐뚤게만 자라왔던 공태광에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유일한 이가 이은비였다. 그가 강소영으로 인해 고통을 받을 때마다 키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은비와의 감정선 또한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지난 12회 말미 공태광의 고백이 ‘후아휴’ 팬들에게 큰 여운을 남긴 것 또한, 드라마가 공태광의 감정선과, 이은비에게 사랑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제대로 설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공태광 캐릭터에 대한 배려가 한이한 캐릭터에는 부족했다. 고은별과 이은비 사이에서 줏대 없이 고민하고, 수동적으로만 움직이려는 한이한은, 좋아하는 여자를 능동적으로 지켜내려는 입체적인 공태광 캐릭터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배우 활동 이래 첫 주연을 맡은 남주혁은 연기력 논란을 피하며 드라마에 잘 안착했으나, 별개로 캐릭터 공감대가 시청자들과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낳은 모양새다. 때문에 지난 13회 방송 말미, 강소영의 질문에 이어질 한이한의 대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고은별이 다시 돌아온 가운데, 한이한이 앞으로 남은 러브라인을 잘 지켜나갈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물고 물리는 사각관계가 예고된 가운데 한이한이 드라마 초반에 보여주었던 매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바이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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