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ㆍ박수진 기자] ‘야당 내 강경파를 설득하라.’

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이 내놓은 국회법 개정안 중재안을 두고 야당 내 강경파에 대한 설득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 원내 지도부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 파행을 막기 위해 중재안을 적극 검토해보자는 입장이지만 당내에 ‘수정 불가’라는 강경 입장도 만만치 않아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당 고위전략회의에서는 국회법 개정안을 수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고위전략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수정은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의총이 예정된 건 아니었다”면서도 “의견 수렴을 위한 의총은 지금 상황에서 의미가 없다. 지도부가 의견을 정하면 그것에 대한 추인을 받는 의총 정도는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견이 갈린다면…(어렵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들이 ‘수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한 중재안에 대한 협상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 원내지도부는 정 의장에게 중재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11일까지 전달하기로 했다.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일찌감치 ‘수용’ 입장을 밝힌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입장이 조속히 정리되길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한 원내 관계자는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우리(새누리당)와 같은 공감대를 갖고 당 내부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야당 지도부를 꾸준히 만나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사태라든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입법부와 행정부가 국회법 개정안으로 충돌하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강제성ㆍ위헌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국정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황은 면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국회의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회법 개정안의 정부 이송에 대해 관계자는 “일정상 11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막연히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은 국회가 시행령에 대한 ‘수정ㆍ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는 문구 중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거나, ‘수정ㆍ변경 요구 받은 사항을 처리하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문구를 ‘검토하여 처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만나 중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