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우려했던 관광ㆍ유통업계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31개 해외 지사를 통해 집계한 결과 메르스를 이유로 한국 여행 예약을 취소한 인원이 총 5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0%가량이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여행객이다.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화권에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또 2002∼2003년 사스(SARS)가 이 지역을 강타했던 점을 감안, 전염병에 대한 경계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관광공사는 분석했다.
여행업계는 휴가철을 앞두고 내국인 여행 취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나투어 상담사는 “아직은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 않다”면서 “그러나 새로 예약을 상담하는 고객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
결국, 대규모 해외 관광객 취소와 신규 국내 여행객이 늘지 않자 호텔업계 매출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발생 이전 대비 호텔 취소율이 40~50%가량 증가하고 있다. 관광호텔업협회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이후 , 서울지역 한 특급 호텔은 손실액이 40억원을 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면서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유통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2명의 메르스 사망자가 나온 대전지역 유통업계 매출은 두자릿수의 역신장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지역 백화점 세이는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1~7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7.53% 감소했다.갤러리아 타임월드 역시 같은 기간 신장률이 - 16.1%로 역신장했으며, 잡화, 의류, 가전 등 모두 비슷한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1~7일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현대백화점 주말 매출도 전년 주말보다 1.3%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달 1~7일 사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9%나 줄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여파가 심각할 정도로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인해 백화점 입구나 화장실 등에 소독제를 더욱 많이 비치하는 등 곡객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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