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미스터피자·아딸 등 첨예갈등 가맹점주들, 고발 등 잇단 단체행동

프랜차이즈 업계 곳곳에서 ‘갑질’ 논란이 일며,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본죽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본죽 가맹점협의회(본가협)는 10일 본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회사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본죽이 점주들과 갈등을 빚은 것은 지난해부터. 본죽은 10년차 된 가맹점주들에게 재계약 조건으로 본사 물건을 100% 사용하고 인테리어를 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는데, 점주들이 이를 거부하면 재계약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압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월 매출 3000만원 이상인 가맹점주에게 현재의 매장보다 더 넓은 ‘본죽앤비빔밥카페’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것이 본가협 측의 주장이다. 본가협은 또 본죽이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건설 관련 면허없이 진행했다는 이유로 검찰에도 고발해 놓은 상태다.

갈등이 깊어지자 본죽은 시정 방안을 점주들에게 전달했지만, 본가협 측은 현재도 암암리에 그러한 압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죽 관계자는 “본가협이 제기한 의혹은 공정위에서 조사했지만 지난 4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법적인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역시 점주들과 광고비 문제로 갈등 중이다. 미스터피자의 국내 사업 매출 부진과 관련해 점주들은 본사에서 걷어간 광고비가 제대로 쓰이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는 “광고비 사용 세부내역을 공개하고, 문제점을 시정하라”며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지만, 기존 광고비 집행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본사의 입장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은 결렬됐다.

미가협은 지난 9일 총회를 열어 가맹점주들의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 가맹점주는 “공정위의 직권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진척된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사태 장기화로 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식 프랜차이즈 아딸의 이경수 대표가 지난 4일 구속기소된 일은 특히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식재료 업자와 인테리어 업자로부터 61억 원의 뒷돈을 받고, 가맹점에 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평소 이 대표가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강조해온 터라 점주들의 배신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미 다른 검찰청으로부터 한차례 무혐의를 받았던 사안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검찰 관계자는 “무혐의 받았던 사안에서 추가로 새로운 비리가 밝혀졌기 때문에 기소하게 된 것”이라며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저촉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 대표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될 경우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갑질 논란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업계의 자정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시장포화로 탈출구를 찾으려는 본사의 신사업으로 인해 갈등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줄면서 갈등이 더 불거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