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얄미운 듯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 캐릭터와 딱 맞지 않을까. 얼마 전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에서 첫 눈에 반할만한 미모로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황혜림 말이다. 초반에는 어장관리녀로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극이 진행되고 혜림이의 다른 면모가 그려지며 밉지만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변했다. “처음에 다짜고짜 애교를 부려보라고 하셔가지고 제 모든 밑바닥부터 있는 애교를 끌어서 보여드렸어요. 제가 평소에 애교 있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거든요. 오디션장인지라 죽기 살기로 스스로 민망하지만 애교를 시키셔서 했었어요”“혜림이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단연코 애교였죠. 제가 못하고 제일 연기하면서 힘들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감독님이 특히나 원하시는 게 제가 배역과 나이 차이가 조금 있다 보니 22살의 모습을 항상 보여주시길 원하셔서 톤 조절이나 과도한 애교? 거기에 중점을 뒀죠(웃음). 기본적으로 그런 걸 갖고 있어야 하는 친구였는데 뒤로 갈수록 그런 걸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워요”황혜림의 극 중 나이는 22살. 이를 연기한 배우 황승언은 올해 나이 28살이다. 지난 2009년 영화 ‘여고괴담5’로 데뷔한 그녀는 어느덧 데뷔 7년차. 영화를 주로 활동해왔기에 드라마는 아직도 낯설다.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 몰랐고 tvN 월화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얼떨떨하고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저한테 주신 임무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거지 ‘이 드라마가 잘 될 거니까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야지’ 계산했던 건 없었어요”“시즌1을 봤을 때는 드라마인 것 같기도 하고 음식프로그램인 것 같기도 했었는데 시즌2에서는 스토리가 많이 들어가고 러브라인도 선명하게 보이고 그래서…. 시즌1을 너무 좋아해주신 분들은 아쉬우실 지도 모르지만 제 입장에서는 뒤에 나오는 혜림이 이야기를 풀 시간이 없었겠죠. 배우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식샤를 합시다2’를 끝낸 지금. 황승언은 섭섭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섭섭해요 시원섭섭하지 않고 그냥 섭섭한 게 제가 잘 못하기도 했고 드라마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서…. 안 그래도 드라마에 두려움이 많았어요. ‘스웨덴 세탁소’나 ‘하트 투 하트’를 하면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또 다른 새로운 시스템이더라고요”
“원래 대기시간이라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식샤를 합시다2’는 대기시간이 없어요. 오히려 일찍 끝나서 항상 준비된 상태로 시작했어야했는데 제가 거기 익숙하지 않아서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가는 편이었는데 여기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모든 준비가 철저하게 완벽하게 되어 있어서 시간이 걸릴 틈이 없었어요”“원래 제가 평소에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식샤를 합시다2’ 들어간다고 했을 때 되게 자신 있었어요. ‘있는 그대로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있는 그대로가 안 되더라고요. 물론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하는 게 당연한 거겠지만 진짜 연기를 해야 하는 거잖아요. 캐릭터가 일상적으로 밥을 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게 어렵더라고요. 혜림이처럼 먹으려고 생각하다보니 그게 조금 자연스럽지 못 했나 봐요. 아직 먹방은 저한테 새로운 종류의 연기라서 처음에 너무 잘 못한 것 같아서 아쉽고…. 두준 씨는 역시 잘 하시더라고요. 그냥 드시는 데 막 OK가 돼요(웃음). 좀 부러웠어요. 다행히 처음 했을 때보다 뒤로 갈수록 ‘괜찮아졌다’ 하시더라고요. 만약에 다음에 있으면 더 잘하는 걸로(웃음)” ‘식샤를 합시다2’에서 러브라인을 그렸던 이주승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독립영화에서 활동하다 왔다는 공통점이 편안함을 줬다고. “‘식샤를 합시다2’ 배우들은 되게 점잖거든요. 두준 씨도 너무 점잖고 현진 선배는 정말 정말 조신하고. 처음 만난 회식자리가 너무 조용했어요. 김희원 선배님도 되게 조용하세요. 아무래도 제가 완전 막내는 아니지만 캐릭터적인 것도 있고 그렇다보니 회식자리에서 엄청 노력을 했던 게 기억이 나요. 그 와중에 좀 더 편할 수 있었던 사람이 주승 씨였어요”“주승 씨는 소속감까지는 아니어도 같은 출신이라는 느낌이 있어요. 독립영화 쪽에서 계속 하다가 그걸 예쁘게 봐주셔서 뽑아주신 거니까 그래서 더 친근하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식샤를 합시다2’ 제작진은 완벽한 사전 준비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쪽대본이나 생방촬영이 없음은 물론. 그 때문에 보다 더 완벽한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연출팀들이 촬영이 없는 날에 밤새서 준비를 하신다는 거예요. 콘티를 짜시고 어떻게 찍을지 구도 생각하셔서 그래서 촬영 때 기다리는 시간 없이 빨리빨리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감동받아서 ‘나도 현장에서 틀리지 않게 잘 해야 겠다’ 그거 안 다음부터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다른 작품을 찍으면서 같이 했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너무 죄송한 거예요. 저도 여기에만 전념을 하겠다 해서 후반부 가서는 다른 거랑 같이 안하고 ‘식샤를 합시다2’에만 집중하려고 했어요”“지금 당장 한 군데라도 더 나와서 이름을 알리려고 급급하기보다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깨달은 작품인 것 같아요”어장관리녀로 통했던 혜림이의 이미지가 변화한 건 이주승과의 러브라인이 시작되며 세종빌라 사람들과 엮이고 나서 부터다. 김지영(이점이 역)과 한 집에서 살며 어른들을 잘 챙기고 싹싹한 면모를 드러냈다. “할머니 집에 들어가지 않은 혜림이로 끝났으면 보여줄 수 있는 면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겠죠? 혜림이한테도 여러 면이 있을 건데 표면적인 모습만 보여주다가 점점 뒤로 가면서 할머니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미지가 바뀌더라고요. 작가님이 안 풀어주셨으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분량이 늘어나면서 여러 면을 보여줄 수 있었던 거니까 그렇게 해주신 작가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릴 뿐이에요(웃음)”(사진=얼반웍스이엔티 제공)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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