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부가 7일 그동안 고수해왔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한 ‘병원명 비공개 원칙’을 깨고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ㆍ경유한 병원명 24개를 공개했다.

최경환 총리대행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정부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이를 국민에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모든 메르스 발병 병원을 ⓐ∼ⓕ 등 기호로만 표기하고, 병원의 명칭·위치에 대해서는 야당 등의 촉구에도 철저히 함구했다.

발병 병원을 공개하면 불필요한 대중의 공포감을 자극하고 해당 병원에 꼭 가야 할 타 질환 환자가 발길을 끊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진앙지로 부상해 이곳을 거친 모든 사람을 자진 신고방식으로 찾아내야할 상호이 되자 결국 비공개 원칙을 접었다.

또한 1일 평균 외래환자가 8000여명에 이르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17명 발생하자 이에 따른 엄청난 파급효과를 우려해야할 처지가 됐다.

이미 사회 각계에서는 발병 병원을 모두 공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메르스가 지금껏 병원 울타리 내에서만 병이 도는 ‘병원 내 감염’을 통해 퍼졌던 만큼 발병 병원명이 감염 방지에 꼭 필요한 정보라는 논리다.

일부 병원에서는 내원 환자가 메르스 발병 병원을 거쳤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병원 실명 정보가 유출돼 SNS 등을 통해 ‘발병 병원 리스트’가 대거 돌았다.

이에 최경환 총리대행은 “전체 공개로 부작용이 따를 수 있지만 현재 관리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췄기 때문에 공개하기로 판단한 것”이면서 병원 명단 전체를 공개했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365서울열린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 내과,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병원, 평택365연합의원, 평택박애의원, 평택연세허브 가정의학과, 성빈센트 병원, 동탄한림대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부천성모병원, 군포시 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대천개인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아산서울병원, 건양대 병원, 대전대청병원, 순창 최선영 내과로 총 24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