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과일 복불복의 시대는 이미 갔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진열된 과일 중 더 단 맛을 가진 것을 고르기 위해 시식을 하거나 육안으로만 판단해야 했지만, 이제는 수치로 표기된 당도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과일의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브릭스(Brix)로, 100g에 포함된 당분의 양을 말한다. 브릭스가 10이라면 과일 100g에 10g의 당분이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비파괴 당도 측정기’라는 기계를 이용해 과일에 근적외선을 쏴 투과와 반사값을 산출해 브릭스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
단순한 1도 차이만으로도 단 맛은 확연하게 달라져, 같은 과일 내에서도 당도가 높은 품종의 인기가 더 높다. 불과 몇해전까지만 해도 판매량이 많지 않았던 대추 방울 토마토의 경우 평균 당도가 8~9브릭스로 5~6브릭스 수준인 일반 방울토마토보다 달아 지금은 방울토마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지난해 여름 큰 인기를 끈 흑피 수박 역시 일반 수박보다 같은 재배 조건에서도 1브릭스 이상 높은 당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단 맛에 빠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고당도 과일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품질 혁신 경영을 선포하며 과일의 당도 선별 작업을 한층 강화했다. 기존에는 전체 과일의 26%만 당도를 선별했지만, 57%로 확대했다. 당도 선별 과일군을 사과ㆍ수박ㆍ참외 등에서 감귤ㆍ멜론까지 추가했다. 당도의 기준도 더 올려 사과는 13브릭스, 배는 12브릭스로 각각 1브릭스 씩 높였다.
이마트 역시 과일의 당도 관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과ㆍ배ㆍ수박ㆍ참외 등 10대 중점 관리 품목을 선정, 품목별로 표준 당도를 정해 농가로부터 매입할 때 활용하고 있다. 최근 제철을 맞은 수박의 경우 일반 수박(10 브릭스)보다 당도가 높은 11 브릭스 이상의 수박은 당도선별수박으로 분류돼 판매된다.
송만준 이마트 과일팀장은 “과일은 육안으로 맛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품목으로, 어떤 과일을 고르더라도 균질하게 양질의 맛을 내는 것이 중점 관리 사항”이라며 “품목별 당도 기준을 높여 매입과 품질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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