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2011년 영업정지 사태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저축은행이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어 금융권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상호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조309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239억원(10.0%)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2조3381억원에 비해 26.1%나 급증한 것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발생 직전에 기록했던 최고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0년까지 6∼7조원 수준을 보이다가 2011년 7월 9조원을 넘어섰고 같은 해 12월에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체 가계 대출 규모가 1100조원대를 넘어서면서 대출 시장의 파이가 커진데다 대부업계 출신 저축은행들이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광고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대출 규모는 늘었지만 부실채권의 비중은 되려 줄었다.

3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13.4%, 14.4%로 작년 말보다 1.3%포인트씩 개선됐다. 자산을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2013년 말 21.8%이던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내년 말까지 11.7%까지 낮추려고 부실채권을 내다 판 결과다.

결과적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2014회계연도 3개 분기 누적(2014년 7월~2015년 3월) 당기순이익은 34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768억원 적자)에 비해 8211억원 늘었다. 회계연도가 끝나는 6월말까지 5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존재감이 커진 만큼 견제도 심해졌다. 고금리는 저축은행이 비난 받는 주요 메뉴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는 연 11.73%로 집계돼 은행 가계대출 금리(연 2.96%)의 4배에 육박했다. 작년 말 금융감독원의 현장 조사결과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중 대부업 계열 등 20곳은 평균 30%의 고금리를 부과했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대부업계와 별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아예 저축은행의 금리 상한선을 20%, 대부업계를 25%로 낮춰 차등화하겠다는 법안을 내놨다.

대출 영업의 주요 수단인 TV광고도 손발이 묶일 처지다. 무분별한 광고가 국민을 빚지도록 권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4월 대부업은 물론 저축은행의 TV광고 시간대를 제한하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법률 일부 개정안’을 가결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적절한 시간대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광고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어 광고 내용에 대한 자율 규제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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