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도 본사 보고 기피 이중고…전문약 소비 줄어 2분기 실적우려
제약산업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의약품 판매부진이 현실화하는 중이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 팔리는 제품이라곤 비타민제, 유산균제, 홍삼 등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뿐이다. 마스크나 손소독제도 품귀를 빚을 정도지만 이는 제약사들이 직접 생산하는 품목이 아니어서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약산업이 메르스로 타격받은 직접적인 원인은 영업차질. 메르스 발별 이후 제약 영업사원들의 병원 출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다 이번주 들어서는 아예 차단되는 분위기다. 일의 특성이 이 병원 저 병원 찾아 다니며 제품을 설명하고 처방을 요청하는 게 일과이기 때문. 또 감염병 ‘슈퍼전파자’로 오인받을 수도 있어 더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게 제약사들의 하소연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뜸해진 제약 영업사원들의 병원 출입은 환자발생 병원 공개 이후에는 거의 원천 차단됐다”며 “전화로만 영업할 수밖에 없어 한계가 크다”고 전했다.
또 국민들이 병ㆍ의원 이용을 자제함에 따라 전문의약품의 소비도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도 참는 현상이 만연해졌다는 것이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발표된 이후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6월은 기업들에 있어 2/4분기와 전반기 실적을 마감하는 중요한 달이다. 2분기 실적을 추정해내고 부족분은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복수의 제약사들은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뿐 아니라 일반 병원들도 영업사원 접촉을 극도로 기피하거나 차단하고 있다”, “회사 측도 영업사원들이 사내 복귀해 보고하고 결산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관에 대한 과도한 불신은 사회적 비용만 확대하고 메르스 조기 퇴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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