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새누리당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국가재난병원 도입에 속도를 낸다.
메르스 확진 및 의심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긴급 예산을 포함, 재난대응ㆍ방역체계 구축 등에 필요한 예산 지원도 적극 검토한다.
7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재난병원은 재난ㆍ재해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규모 의료 지원이 필요한 경우 ‘컨트롤타워 병원’으로서 의료진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같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재난ㆍ재해 상황이나, 메르스 사태처럼 대량의 격리 병상을 긴급히 확보해야 하는 전염병 등에 대비해 일정 규모의 격리 병실을 비워둬 언제든지 환자를 수용하게 된다.
음압 병상(공기 중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설계된 병상) 등 특수시설과 동원 가능한 인력도 갖춰야 한다. 이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국가재난병원 도입 필요성에 대해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3월 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문병했을 때 강조한 바 있으며,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재난병원 지정은 물론 이번 사태로 문제가 드러난 역학조사관의 충분한 확보, 대규모 인력의 장기 격리에 따른 경제적 보전 방안 등에 필요한 예산 지원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가 경기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입법·예산과 관련해 국회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알려주면 6월 국회에서 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메르스 특위위원장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런 방안을 포함해 정치권의 공동 대응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