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클라우드’로 시장경쟁 촉발 선발 OB·하이트, 리뉴얼로 역습 창과 방패, 점유율 싸움 점입가경 증설 끝나는 2017년께 판가름
예상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올몰트(all-malt) 맥주 시장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00%보리맥주 시장에 경쟁을 불을 붙인 상품은 지난해 롯데주류가 내놓은 ‘클라우드’다. ‘물 타지 않은 맥주’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올몰트 시장의 선발 주자로 전통 맥주 명가로 꼽히는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하다. 기존 상품을 새롭게 해 본격적인 역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올몰트 맥주 삼국지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커지는 올몰트 맥주 시장=올몰트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2%에 그쳤던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국산 올몰트 맥주의 판매 비중이 올해 2월에는 14%에 이르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확대는 자연스럽게 기업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올해 1분기 판매액은 19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누적 매출액이 4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올몰트 맥주 시장의 선발주자라 할 수 있는 하이트진로의 ‘맥스’ 매출도 278억원에 이르며, 다시금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맥주 명가의 역습=시장 확장성이 확인되면서 OB맥주와 하이트맥주 등 ‘맥주 명가’의 올몰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OB맥주는 지난해 11월 ‘더 프리미어 OB’를 내놨다. 이 제품은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해 더 풍부하고 진한 맛을 낸 정통 독일식 올몰트 맥주로 OB 브랜드의 11번째 제품이다. 맛의 진한 정도를 나타내는 원맥즙 농도가 국내 올몰트 맥주 중에서 가장 높아 다른 맥주에 비해 깊고 진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프리미어 OB는 지난해 11월 11일 출시 이후 매주 특정 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재구매율을 조사한 결과 첫 주 6.1%였던 재무매율이 4월 중순에는 26.2%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올몰트 맥주 1위 브랜드 ‘맥스’를 ‘크림생(生) 올몰트 맥스’로 리뉴얼 출시했다. ‘10년 내공으로 완성된 부드러운 크림탑이 266초간이나 지속되어 끝까지 깊고 풍부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맥스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깊고 진한 맛을 개선하기 위해 독일산 스페셜 몰트를 첨가하고 아로마 호프를 20% 이상 증량해 맥스 본연의 맛과 호프의 향을 강화했다.
▶진검승부는 2017년=클라우드가 올몰트 시장의 ‘창’이라면, 올몰트 시장의 선두 주자인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OB맥주의 ‘더 프리미어 OB’는 방패로 볼 수 있다. 물론 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창과 방패의 구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유동적인 상황 속에서 올몰트 맥주 경쟁의 진검승부는 2017년에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주류는 공장 증설에 나섰으며, 2년 뒤인 2017년 연간 생산능력이 30만kl로 늘어나게 된다. 그 동안 생산량이 많지 않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공장 증설로 10만㎘ 정도의 생산 능력이 3배로 늘어난 상황에서는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
실제로 하이트맥주의 경우 연간 맥스 생산능력이 65만㎘에 달하고 있어, 롯데주류의 생산능력이 증가한 2017년이나 되어야 창과 방패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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