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 ‘누가 1조 매출을 가져갈 것인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부호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본점의 매출은 1조9000억원. 신규 출점하게 되더라도 사업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 1조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
국내 30위권 부호 가운데 면세점 전쟁에 칼을 뽑은 이는 모두 8명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깜짝연대’도 나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몰이라는 입지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국내 ‘빅2’인, 삼성가의 딸과 범현대가의 아들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이들은 일단 이목을 자기편으로 집중시켰다.
이 사장은 현재 상장주식 기준으로 지분 평가액 2조4760억원을 보유한 국내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다. 정 회장은 6294억원을 가진 국내 순위 37위의 주식부호다. 이들이 세운 합작 법인 HDC 신라면세점이 매출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경우, 두 부호들의 자산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짜사업을 놓고 일가친척간의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사촌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몽규 회장의 5촌 조카인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면세점 입찰 경쟁에 나섰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아예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본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하기로 했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 한국의 주요 관광 요지를 잇는 중심에 자리해있어, 정용진 부회장의 파격 결단은 입지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신세계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면서, 이명희 회장도 부호 순위 ‘톱 10’ 안으로 다시 들어오게 됐다.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 평가규모는 총 2조6000억원 상당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입지로 승부를 띄웠다. 주요 면세점 참여 부호들이 입지를 강북으로 선택한 가운데 정 회장은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 2개층을 면세점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강남 면세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현대백화점 계열사 주식의 지분가치 9200억원, 면세점 입찰에 성공한다면 주식자산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1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동대문에 시내면세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한화그룹과 SK그룹도 이번 면세점 입찰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부호순위 5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동대문 케레스타에 시내면세점 입점을 추진 중이다. 최 회장은 계열사 SK네트웍스를 통해 면세점 사업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계열사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에 면세점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 평가액은 7589억원, 국내 주식부호 순위 3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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