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육포럼’ 참석차 내한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 3년마다 실시하는 OECD PISA(학업성취도 평가) 주관
“한국 우선순위로 교육에 투자 비결…교사 능력에 신경” “OECD서 교육시스템 평등…PISA서도 사교육 영향 없어”
[헤럴드경제(인천)=신상윤ㆍ배두헌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안드레아 슐라이허(51) 교육국장은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우수하지만, 경제 시스템이 인재의 능력을 성과로 나타내는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비효율의 대표 사례로 지적돼 온 한국 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교육을 받쳐줄 수 있는 한국의 경제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제안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슐라이허 국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훌륭한 학교 시스템과 특출난 인재를 발전시키는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도 “한국이 보여준 높은 성과는 한국 학생들이 고르게 학업성취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의 경제가 기술로부터 가치를 나타내는 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대의 예로 미국의 경우 OECD PISA(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상대적으로 부족한(28위) 학생 능력에도 보다 앞선 기술로 더 좋은 직업과 개인을 위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에서 기술 혁신을 이루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한국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는 슐라이허 국장을 지난 주말 e-메일에 이어 18일 ‘2015 세계교육포럼’ 사전 행사인 한국교육개발원(KEDI) 주최 ‘KEDI 국제포럼’이 열린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대면(對面) 인터뷰했다.
OECD는 회원국의 만 15세 학생(한국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PISA를 치르고 있다. 한국은 평가 때마다 상위권에 들었고, 올해에도 수학ㆍ과학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00년 PISA를 창안한 슐라이허 국장은 이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학생들은 OECD PISA를 치를 때마다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비결이 있다고 보나.
▶한국에서 배운 첫 교훈은 우선순위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 부모들은 남는 시간과 돈을 자신의 아이들과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또 다른 비결은 모든 아이를 성공시키겠다는 한국인의 신념이다. 한국은 교사를 골라 훈련시는데 많은 관심을 보인다. 또 인재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인재를 기르는 교사의 능력이 향상되도록 신경쓴다. 교사들끼리도 서로의 실력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교수법을 사용하는 교사를 격려한다.
-한국 내부에서는 사교육 폐해가 심해 교육에 대해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이 감소했음에도, 한국의 PISA 성적이 떨어지지 않은 점이 재미있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평등한 교육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에 대한 학습 과부하는 학습 동기를 감소시키고, 사회 적응력을 부족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핀란드는 학생에 대한 학습 과부하 없이 높은 교육 수준에 도달한 국가다.
-“교육 수준이 한 국가의 장기적 부(富)를 예측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한 적이 있다. ▶OECD는 학교 교육의 질이 국가 영속(永續)을 위한 부 축적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교육에 힘을 기울이지 않은 많은 국가들이 생산량 부족으로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실제로 경제가 어려운 아프리카 가나는 가장 낮은 중학교 등록률(46%) 탓에 학업 성취 수준도 가장 낮다. 반면 미국은 만 15세 학생의 24%가 기본적인 PISA 평가 기준에 못 미치지만 학생들이 기술 습득을 통해 직장만 다녀도, 27조달러(약 2경9443조원)의 추가 소득을 올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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