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중국의 기술추격과 일본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수출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한국이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원화가치 절상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미국의 씨티그룹과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올해 수출 전망을 종전의 1.1% 감소에서 2.2% 감소로, 내년 수출증가율을 종전의 4.3% 증가에서 3.1% 증가로 각각 하향조정하면서 한중일 수출경쟁에 따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씨티는 한중일 수출경쟁 심화와 중국의 가공무역 축소, 수출단위가격 하락 등이 구조적으로 한국의 수출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에 대비한 중국의 기술격차가 2012년 86.1% 수준에서 지난해엔 88.9% 수준으로 빠르게 축소된 반면, 일본에 대비한 한국의 기술격차는 같은 기간 83.3%에서 84.2%로 더디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추격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앞선 기술과 엔화가치 하락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점유율 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중국의 가공무역 축소에 따라 철강과 섬유, 플라스틱, 가전제품 등 한국 기업들의 대중 원자재 수출이 지난 7년간 꾸준히 감소했다며 중국의 가공무역 금지품목이 2004년 241개에서 지난해 1871개로 대폭 확대됐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함께 원화 강세와 1분기 수출단위가격이 연율로 9.9%나 급락하면서 수출물량 증가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석탄과 석유, 화학물질 등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일반기계와 자동차, 정보기술(IT) 관련제품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씨티는 원화의 명목 및 실질실효환율이 향후 1년내 2.1% 절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것이 수출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따라서 한국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해외 마케팅 지원, 무역보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장려 등 현재 검토중인 미시적 조치와 더불어 엔화대비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다른 통화들과 달리 원화가치는 금리보다 경상수지와 상관성이 높다면서 원화절상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P모건은 한국 정부가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한 세제개편 등을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