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고 감싸고 땀 흘리고 진정성 넘쳐

요즘 파일럿 예능들을 보면 트렌드를 좇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여행이나 가족, 먹방 등 일상적 소재를 다루는 리얼리티물이다. KBS 2TV ‘레이디 액션’은 그와는 조금 다른 예능이다. 여배우들이 액션에 도전한다는 게 색달랐다. 하지만 여배우들에게 고난도 액션에 도전하는 ‘그림’만으로는 정규 편성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파일럿 방송을 보면서 정규 편성이 되어도 좋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제작진이 밝힌 ‘레이디 액션’의 기획의도는 여배우가 남자에 비해 나이가 들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현실에서, 6인의 여배우들이 액션에 도전해 체력과 신체조건을 극복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낸다는 것이었다.1~2회를 보면서 시청자로서 얻는 것이 꽤 있었다. 우선 액션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해주었다. 액션은 약속, 눈빛, 용기, 찰라의 미학이라는 식으로 풀어나가는 자체가 흥미로웠다. 출연자들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고 진정성이 보여졌다. 첫 회만으로도 ‘러블리’ 김현주, ‘파워’ 이미도 등으로 캐릭터가 잡혔다. 와이어 액션에서 김현주의 백덤블링, 최여진의 장애물 딛고 날아차기가 각각 타임슬라이스로 보여질 때는 ‘예술’이었다. 고세준 PD는 “‘레이디 액션’의 재미는 어디서 나오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람들이 부딪히고 감싸고 배려하고, 이런 케미에서 나오는 게 많다. 우리는 이런 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레슬링 유도 복싱 등 격투기 스포츠 종목을 취재 해보면, 축구 농구 배구 등 구기종목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몸과 몸이 직접 부딪치고, 상대의 땀과 피가 내 몸에 묻는 스포츠라서 그런지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이 더 난다. 상대국의 선수들과도 빨리 친해지는 건 그때문일 것이다. 액션을 하는 사람들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들 것이다. ‘레이디 액션’이 정규편성되어 액션의 ‘기능적인 면’과 ‘테크닉’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계’ ‘배려’ 등에도 좀 더 긴 호흡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면 한다.

서병기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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