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연말 연기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만 무려 3번을 받았다. 지상파 3사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것 역시 4번. 이 여배우, 정말 심상치 않다. 두 아이의 엄마에서 3년 만에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돌아온 채시라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숙을 연기하면서 ‘역시 채시라’라는 호평을 받았다. 전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을 연기했다면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소탈하고 망가질 줄 아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또 한 번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전작품,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떠올리더라고요”채시라는 2012년 ‘다섯 손가락’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평범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서 여배우로 돌아온 채시라는 그동안의 공백 이유에 대해 “‘인수대비’, ‘왕과 비’ 등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죠. 그게 각인이 되다 보니 그런 역할을 하면 ‘채시라’를 떠올리시더라고요. 그대로 똑같이 가지 않고 다른 캐릭터를 꼭 좀 찾고 싶었어요. 제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기까지 시간이 벌써 3년이 지났네요”“사실 그동안 대본과 시나리오를 여러 개 받았어요. 근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착하지 않은 여자들’ 대본을 받게 됐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역할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대본도 좋은데 김혜자 엄마, 이순재 아빠, 장미희 선생님, 지원 언니, 재림이, 지석이, 하나까지.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거 같아요”“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는데 기쁘게도 시청률 1위를 했어요. 김혜자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끼리고 사실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예상에서 안 빗나가고 1위로 마무리를 하게 됐네요. 다행이고 정말 시청자들에게 감사해요. 사실 보통 내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배우 하나하나 모두 파워가 있었고요. 잘 되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시청률 1위는 정말 감사하죠”
“가족 소재의 미니시리즈, 그래서 더 뜻 깊어요”‘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KBS 2TV 오후 10시에 방송하는 미니시리즈. 보통 이 시간대 지상파 방송들은 20대, 30대 젊은 주연배우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꾸려가는 드라마를 편성하지만,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가족드라마로 경쟁을 펼쳤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시청률 1위가 더욱 값진 이유이기도 하다. 채시라 역시 “드라마가 선전해서 더 반가웠어요. 근데 정말 대본이 좋았어요. 4회 정도의 대본을 먼저 받았는데 ‘괜찮은데?’ 싶더라고요. 작가님, 감독님 모두 믿을 수 있는 분이었고 배우들까지 봤을 때 더 가능성이 있겠다 싶더라고요. 배우가 마음을 흔드는 작품을 만나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사실 가정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대단한 게 저의 마음을 흔들어놨어요.(웃음)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잖아요. 주말 드라마로 편성됐으면 더 잘 나올 거 같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근데 미니시리즈로 갔기 때문에 의미가 남달랐던 거 아닐까요? 이런 편성을 해도 된다는 걸 보여준 거잖아요”이날 채시라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출연 전 읽은 4회 분량의 대본을 극찬했다. 그는 “읽으면서 쭉쭉 빠져 들어갔어요.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 경우도 사실 있는데 이 작품은 몇 시간동안 앉아서 읽으면서 ‘미치겠다, 이거 어떻게 하냐’ 생각했죠. 울다가 킥킥 웃다가 말이에요. 인간적이고 빈 틈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거 같네요”
채시라는 중학교 2, 3학년. 16살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했다. 영어를 좋아해 외교관을 꿈꾸던 평범한 소녀가 우연히 사은품을 받기 위해 잡지사로 향했고, 그날 촬영한 잡지 사진과 함께 연예계에 입문하게 됐다. 얌전하고 조용했던 소녀에서 연기대상 3번, 최우수상 4번을 수상한 연기파 여배우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채시라는 “연예인이 된다는 건 상상도 못했어요. 광고 촬영을 할 땐 웃는 게 최고잖아요.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 드라마에 나오고 있더라고요. 두근두근했고 첫 녹화를 마치고 ‘이런 걸 어떻게 하지?’ 싶다가도 칭찬 받으면 또 열심히 하고. 그러다 이 길로 빠졌어요. 정말 신기하죠”“하다 보니 재능이 발견됐나 봐요. 그러면서 근성도 생기도 승부욕도 생겼죠. ‘운명이구나’ 싶어요. ‘이걸 하라고 태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요. 안 맞으면 그만 뒀을 텐데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3년 만 복귀작, 이제 아이들 품으로 돌아가야죠”이날 채시라는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야기에 연신 미소를 지었지만,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2학년인 딸과 아이들 이야기에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했다. 시청률 1위로 뜻 깊은 종영을 한 후 이제 다시 두 아이의 엄마라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딸아이가 키가 170cm가 넘어요. 거리는 거 없이 정말 잘 먹는데, 그래서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하나의 엄마를 연기한다고 할 때 이상하지 않더라고요. 늘 보던 사이즈니까요. (웃음) 딸은 항상 저한테 ‘엄마 언제 예쁘게 나오냐’고 그래요.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엄마가 좀 예쁘게 나왔으면 하나 봐요”“이제 당분간 아이와 함께 해야 할 거 같아요. 아이가 엄마가 조금 곁에 있어줬으면 하더라고요. 조금 쉬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게 몇 개월은 이제 또 여배우 채시라가 아닌 아이들의 엄마로 돌아가야 할 거 같아요. 어떤 작품으로,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제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작품이 있으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에요”<사진=최지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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