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시간제 알바 0명, 시급 8000원 이상’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올린 구인 공고다.

정부세종청사 주변 식당가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근무자 소위 ‘알바’들은 시간당 적게는 8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상 받는다.

대게 아르바이트 시급이 6000~7000원임을 감안할 때 꽤 괜찮은 조건이다.

그런데 식당가에서 이렇게 높은 임금을 주면서 알바생을 고용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일 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서다.

세종시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일하러 오기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식당 주인들에 따르면 청사 주변에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공무원이나 연구원들이어서 이 지역 내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타 지역 쪽으로 눈을 돌리면 거리가 멀어 출퇴근이 힘들거나 숙소를 구해야하는 이유 등으로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

식당 주인 중에는 다른 지역에 있는 요리사를 고용하면서 차로 직접 데려왔다 다시 사는 곳까지 태워다 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세종청사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구인난에 허덕이는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자리 부족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빠져 나간 자리를 고령의 노인들이 대신하면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 지역 내 일할 사람이 없다. 또 타 지역에서 찾자니 일하러 올 사람이 없고, 찾더라도 임금 인상, 숙소 마련 등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속만 끓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역 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는 지역에 답이 있다.

지역 내 대학과 기업, 연구원이 연계해 지역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산학연 네트워크를 보다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지역 내 산학연이 힘을 합친다면 지역 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사맞춤 구인구직 만남의 날’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는 선정된 1개 기업에서 조건에 맞는 구직자를 확보해 청주시종합일자리센터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맞춤형 일자리 매칭 사업이다.

시가 보증을 한다는 점에서 기업도, 구직자도 신뢰할 수 있고 만족도도 크다.

결국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해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채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이직률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