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회원 적어 손쉽게 가입가능…작년 피해사례 50%나 증가 일부는 1회성 만남 주선도
최근 맞선을 주선하는 ‘결정사(결혼정보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운데, ‘돈 내고 결혼하려는’ 미혼남녀들의 피해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특히 남성 회원 기근에 시달리는 결혼정보업체의 경우 대학생이나 전문직 남성, 심지어 ‘유부남’들에게 공짜로 회원가입을 시켜주고 1회성 만남을 권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수백만 원을 지불한 여성회원들의 피해와 불만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결혼정보업체 관련 피해는 296건으로, 지난 2013년 197건에 비해 50%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 해 8월까지 접수된 피해사례 203건 중에서는 소개 조건 미준수를 포함한 ‘불성실한 소개로 인한 피해’가 103건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결혼 정보를 교류하는 관련 커뮤니티에는 수십 건의 결혼정보업체 관련 피해 사례가 게재된다.
국내 포털사이트 L 카페에는 ‘가입 후 만남을 가졌는데 유부남이었다’ ‘업체에서 제시한 키, 학력, 직업 등을 보고 만남을 수락했는데 실제로 나가보니 교묘하게 다른 프로필을 가진 사람이 나왔다’는 내용의 불만이 많았다.
관련 피해는 비단 여성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혼정보업체 가입회원의 성비가 대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업체가 짝을 맞추기 위해 남성 회원을 무료나 저렴한 가격에 모집하면서 여성 피해사례가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무료로 업체 맞선에 참여했다는 의대생 이모(26) 씨는 “유명한 업체에서 전화를 걸어와 4번만 소개팅하듯 나와달라고 해서 나갔다가 상대 여성 분이 300만 원 가량을 내고 맞선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부담스러워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커플매니저는 “남성의 경우 직업이나 재력이, 여성은 나이와 외모가 주요 고려요소기 때문에 한두가지 조건이 맞으면 다른 프로필은 재량껏 작성하게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며 “대형 업체의 경우 증명서를 모두 제출하게하는 등 철저하게 검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