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명호 EVS28 대회장 전망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다. 지난 120년간 내연기관차의 역사를 써온 자동차는 이제 전기를 동력삼아 움직인다. 전기차가 이제 더이상 전시장에 박제된 차가 아닌 일상생활에 깊숙히 파고든 차종이 된 셈이다.
6일 폐막하는 ‘EVS28(세계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향한 남다른 관심도 이같은 분위기를 방증한다. EVS28의 대회장인 선우명호<사진> 한양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10년전과 비교해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EVS 조직위가 400개 부스를 만들었는데 부족해서 406개로 늘렸고, 총 144개업체가 참여했는데 그중 56%가 해외업체일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선우 교수는 “불과 5년전만 해도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가 2개였는데, 이젠 16개 회사가 전기차를 만든다. 전세계에 굴러다니는 전기차만 50만대를 넘었다”며 “2020년까진 전기차는 100만대 이상, 하이브리드 차종까지 합하면 300만~500만대까지 팔릴걸로 본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전망했다.
이미 세계 자동차 5대강국으로 꼽히는 미국(GM), 독일(폭스바겐, BMW, 벤츠), 일본(도요타, 닛산), 프랑스(르노)에선 전기차 개발에 드라이브를 건지 오래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전기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친환경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이나 세제나 주차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선우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5대 강국중 한국만 유일하게 전기차 관련 인프라(충전시설 등)가 빈약하다. 우리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충전시설도 갖추고 보조금이나 세제혜택 등 적극적인 혜택 제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제 전기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불과 5년 후인 2020년 유럽에서 차를 팔려면 CO2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맞춰야 한다. 2025년이 되면 (아직 확정안됐지만)75g/km 선으로 내려갈 것이다. 규정에 맞추려면 ‘전기차’라는 솔루션 없이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 CO2 규정은 130g/km선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S클래스-하이브리드를 출시하거나 BMW가 7시리즈 하이브리드를 앞다퉈 출시하는 것도 이같은 환경규제 때문. 특히 연비가 낮은 대형차종 위주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연비를 높이는 전략이다.
그는 한국시장은 전기차 분야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선우 교수는 “이번 EVS에 56%라는 해외업체들이 앞다퉈 참여한건 한국에서 소싱(sourcing)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부품 중 가장 중요한게 배터리인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같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