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정부가 애타게 찾고 있는 공개수배자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으로 숨어들어와 몸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전 중국은행 하이난(海南)성 지부 행장이었던 왕리밍 등 9명의 은행업계 인사들을 비롯, 100명 가량의 공개수배자들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황들을 포착했다. 중국의 반 부패 사정 칼날을 피하고자 한 것인데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해외에 체류중인 100명의 범법자들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엔 쓰촨(四川)성에서 중국 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의 디지털 음원 및 벨소리 사업을 담당하던 리샹동이 있었다. 그는 당시에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었고, 이후 캐나다로 종적을 감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통신은행 광저우지역 행장이던 류창밍 역시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98억위안이 넘는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던 중 2008년 행방이 묘연해졌다. 다만 미국, 싱가포르 등에 있을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왕리밍은 지난 1998년 중국을 떠난 것으로만 확인됐다.

공개된 명단에는 금융과 부동산부터 에너지와 자동차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영 미디어업계 전직 대표에서부터 역사 교수까지 출신 성분도 다양했다.

명단에 있던 4분의 1정도가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최소 5개의 여권을 소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은 23명이었으며 가장 젊은이는 베이징의 연금펀드에서 일한 31세의 여성이었다.

주리자 중국정책대학 공공정책 교수는 이름과 사진 등 개인 신상명세가 포함돼있어 국제적 공조를 이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교수는 “용의자들에게 정신적 압력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고 자수하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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