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이번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서 ‘제2의 이정현’은 없었다.
광주 서을이 선택한 주인공은 무소속 천정배 후보였다. 새누리당 정승<사진> 후보는 10%대 득표율에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정 후보의 득표을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의 득표율 39.7%에 한참 못 미쳤다.
새누리당은 광주 서을에 전 식약처장인 정승 후보를 내세우며 ‘제2의 이정현’ 바람몰이에 나섰다. 특히 전남 순천ㆍ곡성을 지역구로 둔 이정현 최고위원이 직접 정 전 식약처장을 후보로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ㆍ30 재보선에서 이 최고위원이 거둔 승리를 이어가 ‘제2의 이정현’을 노려본다는 계획이었다. 게다가 천정배 전 장관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출마하자 새누리당은 여권 난립으로 인한 ‘어부지리’도 꾀해볼 만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직접 광주 지원 유세에 나서 정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당 최고위원에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 예산을 심의할 수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직도 내걸었다. 이 최고위원은 정 후보를 지지해달라면서 예산 1조원을 광주에게 퍼붓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서 지역 현안을 등한시했다며 지역 현안을 챙기는 ‘예산 불독’을 자처했다.
하지만 지원 유세 과정에서 일부 잡음도 있었다. 이 최고위원은 지원 유세에서 자신을 ‘광주가 버린 쓰레기’로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김 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 ‘호남 총리론’을 언급했다가 ‘선거용’ 아니냐는 의구심 어린 시선에 직면해야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광주가 워낙 여당 불모지기도 하고 ‘광주가 버린 쓰레기’, ‘호남 총리’ 발언이 진의와는 다르게 지역 주민들의 오해를 사면서 비판 민심을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섣부른 선거용 멘트로 환심을 사려다 뿌리 깊은 호남인들의 소외의식을 더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