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사담 후세인 통치 시절 이라크 정권의 핵심이었던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가 ‘이슬람국가(IS)’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이라크 정부가 발표하면서, 후세인 잔당 중 상당수가 IS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이슬람 사회 회복과 전 세계의 이슬람화를 주창한 IS가 실은 미국과 시아파에 빼앗긴 수니파 정권의 탈환에 궁극적 목적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는 알두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두리는 후세인 통치 시절 헌법상 최고 통치기구인 바트당 혁명평의회 부의장 겸 부통령으로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뒤 잠적했다. 현재 DNA 대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번 사망 발표가 사실이라면 후세인 철권통치의 주요 인사들이 몰락 뒤 IS에 숨어 들어갔다는 방증이 된다.
알두리 외에도 수니파 후세인 잔당이 IS와 결탁했다고 판단할 증거는 많다. 2003년 후세인정권이 퇴출당하고 수립된 시아파 정권은 ‘바트당 퇴출법’까지 제정할 정도로 후세인 잔당을 범죄자로 취급했다. 여기에 시아파 정권에 소외받는 반(反) 정부 수니파 세력이 알카에다를 중심으로 뭉쳤고, 수니파 테러조직 알카에다 이라크지부는 IS로 성장했다. 후세인 잔당이 이 과정에서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현재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전임자 아부 오마르 알바그다디다. 2003년까지 이라크군 장교를 지냈던 그는 갈 곳이 없어진 바트당 소속 인사들과 군사 전문가를 IS에 끌어들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전신인 알카에다 이라크지부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는 세속적 성향의 후세인 잔당을 멀리했으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세력을 불리기 위해 이들을 대거 포섭했다.
이에 따라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참모진엔 바트당이나 후세인 시절 이라크군 출신이 다수 배치됐다. IS에서 이라크를 총괄했던 아부 무슬림 알투르크마니(2014년 사망)가 이라크 혁명수비대 영관급 정보장교를 지냈고 시리아를 담당하는 아부 알리 알안바리 역시 과거 이라크군 소장이었다. 시리아 알레포, 이들리브에서 군사령관을 맡는 아부 아이만 알이라키는 이라크 공군 영관급 정보장교였고, 외국인 대원 담당 압둘라 아흐마드 알미쉬하다니도 퇴출된 이라크군 장교를 지냈다. IS 군사위원회 의장을 차례로 맡은 사미르 알칼리파위, 아부 압둘라흐만 알빌라위, 아부 아흐마드 알아와니도 퇴출된 이라크군 장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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