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 기자]단 한번의 도전으로 성공해, 부호가 되는 이는 없다. 실패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지만, 때때로 이 시대 부호들은 ‘실패 경험’이 성공보다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고프로(GoPro)의 창업자이자 빌리어네어 닉 우드만(Nick Woodman)은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시각 예술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온라인 게임 회사인 펀버그(Funbug)를 창립했지만 닷컴버블이 한참일 때 사업 실패를 겪었다. 그 실패가 그에겐 전환점이 됐다.
우드만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닷컴 실패의 교과서 같은 사이트(핀버그)였다”면서 “누구나 실패는 싫어하지만, 내가 가장 싫었던 것은 투자자들의 돈을 잃는 것이었다. 그들은 어린 나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믿고 투자한 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사업에 실패한 그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지로 한달간의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목적은 ‘서핑’. 서핑광인 그는 다가오는 파도나 물에 빠졌을 때 느낌 등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했다. 방수 디지털 카메라에 고무 밴드를 달아 만든 개조된 카메라가 바로 현재 고프로의 시작이다.
그러나 여전히 실패는 두려웠다. 시장에서 고프로가 입에 오르기 시작했을 때, 우드만은 창업자이자 유일한 종업원이었다. 그는 “당시 실패를 다시 경험하게 될까 매우 두려웠다. 하루 18시간을 일에 집중했다”고 회고했다.
우드만이 전하는 실패 극복법은 단순하다. 그는 실패를 했을 때 ‘내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던 것인가?’란 질문을 시작하라고 밝혔다.
산업디자이너이자 기업인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실패의 아이콘과 같다. 아예 ‘계속해서 실패하라’는 책을 출간했다. 순자산 49억 달러의 슈퍼 부호인 그가 이토록 실패에 집중하는 까닭은 뭘까.
그는 다이슨 청소기를 만들기까지 5년에 걸쳐 5126개나 되는 시제품을 만들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내 인생의 99%는 실패로 가득했다. 왜냐하면 나는 매 순간 시험제작(prototypes) 중이었기 때문이다”는 설명은 진짜인 셈이다.
다이슨은 “우리가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려고 하면, 그 모든 것은 일단 실패한다”고도 덧붙였다.
인생에 실패가 꼭 필요하다는 그의 이론은 심지어 가정에서도 적용된다. 다이슨은 과거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함께 스키장에 처음 갔을 때 교습을 받지 않았다”면서 “스키를 제대로 타야 한다는 시각에선 정말 바보 같은 일이지만, 엔지니어링 측면에선 좋은 일이다. 많은 실수를 경험해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스팽스의 창업자인 사라 블레이클리(Sara Blakely)는 창업 전까지 여러번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로스쿨에 낙방한 후, 디즈니월드에서 놀이공원 안내원으로 취직했지만 3개월만에 나왔다. 놀이공원 안내원으로 일하면서 이 기간 종종 코미디언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이후 팩스 기계를 방문판매하는 일을 하면서 그에게서 스팽스 창업 아이디어가 나왔다. 더운 날씨에 스타킹 맵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오픈토 슈즈를 신고 싶었던 그는 스타킹의 발 부분을 잘라낸 것이다.
블레이클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스쿨 낙방 후) 뭘 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때다”고 말했다.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던 ‘무지’는 오히려 일에 집중할 수 있게끔 했다.
그는 “나는 단 한번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탄 적이 없고, 트레이닝도 받지 못했고, 어떻게 유통업이 굴러가는지도 몰랐다”면서 “그러나 나는 겁을 먹진 않았다”고 밝혔다.
발목을 잘라낸 스타킹으로 보정 속옷 제작에 나선 블레이클리는 니만 마커스와 그룹과의 미팅에서 여성 화장실로 데려가 직접 제품을 입고 보여주면서 입점을 따냈다. 7개의 니만 마커스에 입점을 시작으로 블루밍데일즈, 삭스 등에 속속 스팽스가 입점됐다.
2012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 2014년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93위에 이름을 올린 그의 순 자산은 11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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