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기회의 땅’ 중남미를 향한 중국과 일본의 공략이 치열하다. 반면 한국은 자금력과 전략부재로 중남미 진출이 현저하게 뒤쳐진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3년 중남미 지역 투자금액이 중국은 143.58억원, 일본은 101.97억원인데 반해 한국은 33.31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국가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중남미 인프라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계 인프라 시장은 점차 대형ㆍ융합화되고 있어 여러 국가와 기업이 협력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금력에서 밀리는 한국기업으로써는 풍부한 자금을 갖춘 중국, 일본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정책금융기관 자본규모는 264억 달러로 한국의 65억 달러보다 네배 가까이 많고 중국도 해외입찰 중 1억달러 이상 대규모 사업 비중이 금액기준으로 약 86%에 이르고 있다.
전경련은 “일본 및 중국 기업과의 공동진출을 위해 한중일 3국의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대출과 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실제로 2012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중국 위슨으로 구성된 한중 컨소시엄이 이같은 제도를 활용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29억9500만달러규모의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설 공사를 수주했다.
정부의 정책금융지원도 뒷받침되어야한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중남미 건설규모가 올해 70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중 90% 이상 민간이 건설비를 부담하는 민관협력방식이어서 자금조달력이 약한 우리기업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중남미 건설공사 수주비중은 2012년 중국 8.7%에 비해 한국은 3.1%에 불과하다.
전경련은 또한 한국기업들의 강점인 ICT 시장과 한류를 활용한 콘텐츠 시장에도 주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중남미 ICT 시장은 2017년까지 388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일본의 3250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중남미 국가들은 무선통신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전자정부 등 국가차원에서 ICT 인프라 구축을 추진중이어서, 이런 수요가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 콘텐츠 시장도 2009~2013년 성장률이 13.2%에 달해 2018년에는 일본과 비슷한 1530억원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