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안전사고 집중점검
지난해 3월 16일 북한산 인수봉에서 일행들과 암벽 등반 중이던 박모(56)씨는 11시 30분께 중간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낙석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함께 간 배모(54)씨도 파편에 어깨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같은 해 4월 17일 여의도 벚꽃축제를 보러 갔던 김모(33ㆍ여)씨는 여의나루역 자전거도로에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갑자기 자전거를 돌렸다. 그 순간 맞은편에서 오던 이모(26)씨의 자전거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김씨의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봄철 나들이객 늘면서 산악 사고나 자전거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부처와 자치단체 합동으로 안전정책조정실무회의를 열고 나들이철 안전사고 취약요소를 집중 점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2∼2014년) 서울에서 산행 중 발생한 사고(부상, 사망 등)는 1∼3월 총 288건에서 4∼6월 총 356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를 보면 2013년의 경우 전국 산악 사고는 1∼3월에 월 평균 8.3건에 불과했지만 4∼6월은 월 평균 21.3건으로 2배를 넘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해빙기는 연중 낙석, 낙상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고 겨우내 얼었던 암반이 약화되어 균열이 심화되는 등 붕괴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낙석 위험지대를 만나면 주의하여 신속히 통과해야 하고 일교차가 큰 만큼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사고 역시 봄철에 급증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1년∼2013년 자전거 교통사고는 1, 2월에 각각 1230건, 1457건이었지만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는 4, 5월은 각각 2881건, 3446건으로 2배 이상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다발지역은 한강수변공원과 하천변이다. 도로교통공단 GIS(지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하천이 없는 서울 중구는 12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나 한강이 있는 영등포구, 송파구는 각각 138건, 128건, 중랑천이 있는 중랑구는 115건의 사고가 났다.
윤현정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교육 교수는 “날씨가 풀리는 봄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려면 자전거 이용자뿐아니라 전체 교통 참여자들의 주의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리 운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날 회의에서 관광버스, 여객선, 유람선, 연락선 등 여행 운송수단, 유원시설과 국립공원, 화재취약시설 등 분야별 안전대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14일간 계속되는 관광주간에 대비, 안전점검 사각지대가 없는지 집중 점검키로 했다.
또 지난 2월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하강레포츠시설 추락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지웅ㆍ김진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