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박준호·이용기만 보여줘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족들이 정치권에 대한 ‘금품로비’ 추가 폭로가 담겨 있을 지도 모를 성 전회장의 유서를 최측근 2인에게만 보여줬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경남기업 홍보 담당 상무를 지낸 박준호(왼쪽) 온양관광호텔 대표와 경남기업 비서실장 겸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용기(오른쪽)씨다.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20일 통화에서 “유서는 가족가 형제를 제외하곤 이용기, 박준호 두 사람밖엔 본 사람이 없다”며 “유서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두명 뿐”이라고 밝혔다.

이 2인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시내 모처에서 ‘마지막 대책회의’를 함께 한 인물이기도 하다.

성 전 회장이 사망한지 십여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족들은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사 차원에서 유서 내용을 전달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 전 회장 유서 내용에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유서를 성 전 회장의 최측근 두 사람에게만 보여줄 정도로 보안을 유지시켰다는 점은 특정인에 대한 언급을 포함해 검찰 수사의 결정적인 단서 내용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성 전 회장의 부인 동영숙씨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나 유서 공개에 대해 “나는 모른다”며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박 대표는 젊은 시절 국회의원실 보좌관 등으로 일하다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홍보업무를 총괄하며 회사의 ‘입’ 역할을 해왔다. 정무감각이 뛰어나 성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의 장례 절차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고, 언론 보도에도 적극 대응했다.

이씨는 성 전 회장의 동선과 개인사를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평소 성 전 회장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 경남기업에 입사한 그는 201년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자 수석보좌관으로 따라갔다. 성 전 회장이 의원직을 상실한 후엔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주요 일정을 관리했고, 성 전 회장의 검찰 소환 때도 그의 옆을 지켰다.

서경원·이세진 기자/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