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실수 또는 사고로 약물을 과다투여하거나 복용지시를 어겨 발생하는 ‘의약품 오류사용(ME)’ 사례가 성인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더 자주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나 나와 주목된다.
서울대학병원 박병주 교수팀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유해사례보고시스템(KAERS)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14살 미만 어린이에 대한 의약품 오류 사용 빈도가 성인보다 2.73배(95%신뢰 수준) 높았다고 9일 밝혔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KAERS에 보고된 전체 의약품유해사례(ADE) 21만6891건 중 ‘의약품오류사용’ 사례는 1017건(0.47%)인데 비해 어린이는 의약품유해사례 1만6380건 가운데 의약품오류사용 사례가 208건으로 1.27%를 차지했다.
KAERS는 추후 비슷한 의약품 오류 사용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오류 사례를 자발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1989년 처음 시작돼 약 30만 건(2012년 기준) 가량의 약물 유해 사례가 수집돼 있다.
박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약품 오류 사용에 대한 공식 통계를 마련한 데에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주 교수는 “이 분야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한 미국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정부 주도 하에 의약품 오류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위험성에 대해 ‘모르는 게 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연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4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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