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중국이 ‘홍콩 싹쓸이 쇼핑’을 막기 위해 선전(深圳) 주민의 홍콩 방문을 주 1회로 제한하자, 선전 여행객들의 쇼핑 정도가 새삼 궁금증을 더한다.
중국은 지난 13일부터 홍콩 근처 선전 주민에 대한 홍콩 복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홍콩 방문을 주1회, 1회 방문시 1주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선전 주민들이 홍콩에서 친지나 가족에게 줄 선물 또는 판매 목적으로 물품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본토에서 병행수입품을 판매하는 거대 보따리상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BBC방송은 14일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선전 주민들이 주로 구매한 물품은 화장품, 식품, 술, 담배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복수 비자를 발급받아 홍콩을 방문한 선전 주민 1500만명의 90%는 당일 치기 여행자였다.
본토에서 식품안전 인식이 높아지면서, 특히 기저귀와 분유, 의약품은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자국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홍콩을 출국할 때 분유를 1인 당 2통으로 제한하고 있다.
샴푸도 인기 품목 중 하나다. 똑같은 브랜드의 샴푸라도 본토 판매가격이 홍콩에 비해 비싸기 때문이다.
실제 비달사순 모이스춰링 비듬예방 샴푸 750㎖ 한개의 수퍼마켓 판매가는 본토에선 74.53홍콩달러인데, 홍콩에선 69.90홍콩달러에 팔린다.
스마트폰도 싹쓸이 품목으로 첫손에 꼽힌다. 전문 조직이 홍콩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최신 기종을 빠르게 구매해 본토에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석, 가죽 제품 같은 럭셔리 제품은 홍콩에서 비교적 오래 머무른 여행객들이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과 홍콩에서 판매가가 차이나는 것은 환율, 세금의 차이 때문이다. 여기에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홍콩 것이 품질이 더 낫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가격 차가 크지 않더라도 홍콩 제품이 선호된다.
예컨대 홍콩 제과점 맥심케이크가 만든 월병은 본토에서도 판매되지만, 선전 주민들은 홍콩 상점에서 판매되는 월병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이는 분유 파동 등 중국에서 잇따른 식품 안전 사고가 만들어낸 결과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비자제한 조치로, 홍콩 방문 본토 주민은 연 460만명이 줄어들며, 홍콩 소매 판매는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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