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국내 전기차(EV) 시장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정부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내년 전기차 시장은 현재의 5배인 1만6000대로 커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급속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할인과 전용 금융상품 등 파격 혜택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정부 전기차 보급 확대=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은 정부의 보급 사업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년에 전기차를 1만대 추가 보급하기 위해 차량 구입비 1500억원(대당 1500만원) 등 관련 예산을 기획재정부에 신청했다.
환경부 계획대로 예산이 반영되면 전기차는 내년까지 현재의 약 5.3배인 1만6134대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전기차는 3044대이다. 올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으로 3090대가 보급된다. 다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내년 보급 규모는 1만대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부는 전기차 민간보급사업을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1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150만~800만원까지 추가지원이 있어 최대 23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대 420만원의 세금 감면혜택과 개인 충전시설 설치비 600만원 등도 지원돼 실제 혜택을 보는 금액은 3200만원 이상이 된다.
올해 전기차 보급 사업을 펼치는 지자체는 제주도(1483대), 서울(575대), 창원(200대), 부산(103대), 광주(100대) 등이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충전기 인프라를 늘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급속충전기가 전국 237곳에 있는데 올해는 장거리 이동할 때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 100대를 더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車업계 전기차 시장 쟁탈전=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완성차 업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제주에 이어 이달부터 서울 등 전국 각 지자체가 전기차 민간 보급 사업 신청에 돌입하자 각 업체는 정부 보조금과 별도로 추가 판매혜택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각 업체별 대표 전기차는 ▲기아차 레이EV(기본가격 3500만원)와 쏘울EV(4250만원), ▲르노삼성 SM3 ZE(4300만원), ▲한국지엠 스파크EV(3990만원), ▲BMW i3(5750만~6470만원) 등 5개 차종이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최근 서울시의 전기차 보급사업에 맞춰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각각 148만원과 150만원 내렸다. 인하된 가격은 르노삼성 SM3 ZE 4190만원, 한국지엠 스파크EV는 3840만원이다.
기아차는 올해 쏘울 구입 시 할부 금리에 따라 100만원 상당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여기에 업계 최장기간인 10년ㆍ16만km의 품질보증기간을 내걸었다.
BMW는 i3 판매 촉진을 위해 전용 금융상품을 내놨다. i3를 사면 3년 만기시 금융사가 재구매해 차량의 잔존가치를 52%까지 보장해주는 혜택이다.
한편 아직 전기차 모델이 없는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를 처음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현대차 전시장에서 반투명 위장막에 가려진 차세대 전기차 모습은 ‘해치백’ 스타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중에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아직은 충전시설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인프라가 갖춰지면 시장이 급격히 커질 텐데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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