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슈퍼리치, 연예인 등 유명인(셀럽)들에게도 워너 해브(Wanna-Have) 아이템은 있다’. 아이템은 유무형의 것을 망라한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28세 청년 부호, 데이비드 카프(David Karp)의 현재 보유자산은 2억달러(한화 약 22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자신이 만든 마이크로블로킹 사이트 ‘텀블러’(Tumblr)를 지난 2013년 야후에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넘기면서 청년 갑부 대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카프 최고경영자(CEO)의 일상은 여느 갑부들과는 분명 다르다. 그는 필요한 것만 소유하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며 사는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다.
그가 거주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160만 달러짜리 작은 아파트 거실에는 탁자와 텔레비전, 소파, 클락(Clark)이라는 이름의 애완견 뿐이다. 침실에는 침대와 반쯤 빈 옷장만 있다.
그래도 부엌은 최고급으로 꾸몄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요리사였기 때문이다.
카프는 매일 아침 이탈리아 유명 스쿠터인 ‘베스파’(VESPA)를 타고 회사로 출근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스쿠터를 이용하는 게 택시보다 저렴해 베스파를 타고 다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행에 쓰는 돈은 아끼지 않는다. 여행을 자주 즐기는 그는 연회비가 최소 8000달러인 맨해튼 클래식카클럽의 회원이다. 클래식카에 매료된 그는 주말이 되면 항상 1996년식 포르쉐 993 카레라4S(Porsche 993 Carrera 4S)를 타고 미국 내 여행을 다닌다.
퇴근 후 집에서는 업무의 연장선상인 컴퓨터를 켜거나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다. 대신 소파에 누워 인기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TopGear) 등을 시청한다. 커피는 절대 마시지 않으며, 각종 차(茶)를 즐긴다.
카프는 영화음악 작곡가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 맨해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11세에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15세때 부모 동의 아래 고교를 중퇴하고 홈스쿨링(가정교육)을 받았다.
3년간 홈스쿨링으로 공부한 그는 친구들이 대학에 입학할 나이에 ‘프로덕트 오브 어반베이비’(Product of UrbanBaby)란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이를 2006년 씨넷(CNet)에 매각했다. 이때 받은 매각자금으로 소프트웨어 컨설팅업체인 ‘데이빗빌’(Davidville)을 차리고, 2007년 21세의 나이에 텀블러를 설립했다.
텀블러는 사용자가 짧은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페이스북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이 뛰어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프는 특히 텀블러의 모든 직원과 사진을 찍었을 정도로 텀블러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그의 최종 꿈은 30년 후에도 텀블러에서 일하는 것이다. 카프는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텀블러에서 일하며 전 세계 수억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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